우리 이야기

최선을 다하면 된다 - 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5. 1. 20. 22:01

2014/12/14(일) - 최선을 다하면 된다 - (2419)

 

100미터 달리기 선수는 1초의 10의 1을 다툽니다. 사람들은 8초에 100미터 달리는 선수가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지만 21세기에는 그것이 불가능한 꿈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생이 언제나 어디서나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요새 공교육이나 사교육이 피나는 경쟁을 독촉하고 있다는 것은 크게 불행한 일입니다. 달려야 하는 어린이들‧젊은이들의 긴장과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이들을 지켜보는 부모들의 고민도 가볍게 여길 수 없습니다.

학교 다닐 때 성적이 안 좋던 부모일수록 더 심하게 아이들에게 1등 할 것을 강요합니다. 저는 겨우 낙제나 면하고 간신히 졸업한 주제에 어쩌자고 애들에게 그런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겁니까? 아이들이 착각하기 쉽습니다. 자기 부모는 우등생이었을 것이라고!

경쟁 밖에는 가르치지 않는 오늘의 가정교육‧학교교육이 우리들의 참된 행복을 망치고 있습니다. 이런 잘못된 경쟁을 권장하기 때문에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흔들립니다. 먼저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야죠. 우선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가르쳐야죠. “부모‧형제를, 그리고 한 반의 친구들을,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쳐야죠.

인생이 100미터 단거리 경주가 아닙니다.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42킬로 이상을 달려야 합니다. 아니, 그 보다도 더 먼 거리를 달려야 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1등할 수는 없습니다. 각자가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제발 좀 마음 놓고 살아 봅시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