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동지(冬至)를 두려워 말라!- 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4. 12. 11. 22:46

2014/11/16(일) -동지(冬至)를 두려워 말라!- (2391)

 

낮 시간이 많이 짧아졌습니다. 12월 22일이 ‘동지’인데 1년 중 해가 가장 잛게 비친다는 그 날을 향해 세월은 쉬지 않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농사 지어 겨우 먹고 살던 그 아득한 옛날에는 캄캄하고 추운 밤이 두렵게만 여겨졌을 것입니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겨울을 기다리고 겨울을 즐기는 사람들도 무척 많아졌습니다. 겨울철의 스포츠를 위해 ‘겨울 올림픽’도 마련되어 있어서 대한민국의 겨울도 한번 크게 각광을 받는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지’라는 무서운 장수의 모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사실을 현대인도 두려워합니다. 얼어 죽는 일과 굶어 죽는 일을 가장 무서워하던 조상들의 피가 우리들의 혈관 속에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동족을 향해 “‘동지’가 멀지 않지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한 마디 격려의 말을 던지고 싶습니다. 내가 한 마디 하는 것보다 나는 영국 시인 쉘리(P. B. Shelley)의 입을 빌어 내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겨울이 오면 봄이 어찌 멀었으리오”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동지’가 지나면 열흘 만에 소가 누을 자리 만큼 해가 길어진다고 조상들이 일러주지 않았던가요?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