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무섭게 발전하는 중국-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4. 12. 13. 19:34

2014/11/18(화) -무섭게 발전하는 중국- (2393)

 

해마다 한번 중국 남경(Nanjing)에 강연 때문에 갑니다. 이번이 아홉 번째입니다. 이번에는 ‘한국선진화 운동’의 기수인 서울대학의 박세일 교수와 함께 떠났습니다. 남경에는 한국인이 교장이 되어 운영하는 국제학교가 있습니다.

2014년도 ‘중산(中山)강좌’에는 동지들 46명이 따라나서 도합 48명이 대형버스 한 대를 전세 내서 남경시내를 누비었습니다. 일행 중에는 여행보험회사도 가입을 거절하는 80 넘은 노인들도 몇 있었지만 3박 4일의 일정을 모두 무사히 마치고 엊그제 저녁에 늦가을이 쌀쌀한 서울에 돌아왔습니다.

날마다 해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중국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GDP를 참작하지 않아도 중국의 눈부신 발전이 눈에 보입니다. 90년대 초 만해도 중국의 모든 도시의 교통수단은 자전거였습니다. 25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 중국은 자동차의 홍수에 시달리고 있고 남경의 거리도 뉴욕의 맨하탄을 방불케 하며, 주로 모양 없는 중국식 바지만 입고 다니던 중국 여성들이 세계의 유행에 이렇게 민감하니 두 번 놀라게 됩니다. 오늘 침체된 한국경제가 밀려오는 중국 관광객들의 신세를 톡톡히 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한국인은 없습니다.

본디 상술(商術)에 있어서는 화란인을 능가하는 중국인이 세계 시장경제에 뛰어드니 저렇게 큰돈을 벌 수밖에! 머지않아 중국이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나라가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그런 날이 눈앞에 다가오는데, 그때에 대한민국의 통일된 한반도의 사명이나 역할이 과연 무엇이 돼야 마땅한가?

그런데 박세일 교수와 나의 결론은 비슷합니다. 우리가 반드시 미국과 중국이 싸우지 않고 세계평화를 위해 협력하는 새로운 역사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상들의 오랜 꿈,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거룩한 꿈을 오늘의 우리가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DMZ(비무장지대)에 조성되는 세계평화를 위한 그 공원은 박세일 교수가 꿈꾸는 ‘선진 한국’의 상징입니다. 한국은 무섭게 발전하는 중국을 바라보며 그런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더욱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 겁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