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세 가지 불가(不可) - 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4. 11. 8. 18:28

2014/10/21(화) - 세 가지 불가(不可) - (2365)

 

길을 가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1) 제 몸 편하게 하려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자. (2) 저만 잘 되겠다고 남을 힘들게 하지 말자. (3) 저 ‘잘난 맛’에 사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자.

지극히 평범한 생각이긴 하지만 우리들의 사회생활에 매우 필요한 다짐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힘 드는 일은 남들이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늘의 세상이 이 꼴입니다. 남들을 짓누르고 저만 출세하려는 자들이 너무 많아서 걱정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저 ‘잘난 맛’에 산다면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인간이 아닙니까. 오히려 저 ‘못난 맛’에 사는 사람이 월등 훌륭한 사람이지요.

큰일을 한답시고 작은 일을 소홀이 여기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국은 큰일도 못하고 작은 일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평범한 진리를 제대로 터득하게 될 때에는 이미 늦어서 후회가 막심하다 하겠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지극 정성으로 사랑하는 평범한 일부터 시작하세요. 사랑의 눈으로 봐야 상대방의 인물의 크기를 알 수가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들을 사랑하세요. 학교에 가서는 한 반의 동무들을 사랑하세요. 직장에 가서는 동료들을 사랑하세요.

김정은만 빼고는 누구나 다 사랑하세요. 왜 그 자 하나를 예외로 두는가 하면, 그런 극악무도한 인간을 가까이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이 망하면 우리는 서로 사랑할 터전을 완전히 상실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차마 그런 인간도 사랑하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불가’만 강조하면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나는 사랑을 권합니다. 사랑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에너지이기 때문에 나는 거듭 거듭 사랑을 권합니다. 큰 사랑도 아닌 작은 사랑을!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