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문화재

중흥산성쌍사자석등

월명실 2014. 7. 13. 20:47

중흥산성쌍사자석등

간주(竿柱)대신 두 마리의 사자가 조각된 독특한 양식의 이 석등은 정사각형의 지대석(地臺石)위에 안상(眼象)이 새겨진 8각의 하대석(下臺石)이 놓였고, 그 위에 8잎의 연꽃(蓮瓣八葉) 연화석(蓮花石)이 있다.
사실적으로 묘사된 두 마리의 사자는 서로 가슴을 맞댄 힘찬 모습으로 연꽃무늬의 상대석(上臺石)을 받치고 있으며, 그 위에 불을 켜놓는 8각(八角)의 화사석(火舍石)과 지붕돌(屋蓋石), 그리고 연꽃봉오리형의 보주(寶珠)를 차례로 두었다. 이 석등은 사실적(寫實的)이면서도 장식이 복잡하지 않고, 장중(莊重)하면서도 세련(洗練)된 형태를 갖추었으며, 뛰어난 조각기법(彫刻技法)과 우아(優雅)한 조형미(造形美)를 지닌 우리나라 석등(石燈)의 대표적(代表的) 걸작(傑作)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석등(石燈)은 원래 전라남 도 광양시 옥룡면 운평리 중흥산성터(全羅南道 光陽市 玉龍面 雲坪里 中興山城址, 現 中興寺)에 있었는데, 일제시대인 1918년 일본인들에 의해 서울로 반출(搬出)되어 경복궁(景福宮)에 세워졌다.

그후 1959년 경무대(景武臺), 1960년에 덕수궁(德壽宮), 1972년에 경복궁(景福宮)의 국립중앙박물관(國立中央博物館)으로 각각 옮겨졌으며, 1986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앙청(中央廳) 이전에 따라 그곳의 야외정원에 다시 옮겨 전시되었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호남지방의 반출문화재(搬出文化財)를 다시 찾아오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협조(協助)를 얻어 이 석등(石燈)을 1990년 8월 이 지역으로 이전 복원(移轉復元)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