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김동길교수의 Freedom watch에서 옮긴 글

월명실 2014. 6. 10. 06:57

김동길교수의 Freedom watch에서 옮긴 글

[최기영의 세상이야기]145.김문수지사의 총리직 수락은 사명이 아닌 숙명이다

 

‘백성’이 제아무리 잘났다 한들 군주(君)가 하는 모든 일마다 옳고 그름을 주장하며 건건사사 나라님을 비방을 하고 그도 모자라 사람들을 모아 거짓으로 선동을 하여 세상을 어지럽힌다면 나라꼴이 뭐가 되겠습니까?

제아무리 ‘학생’이 영특할 손 치더라도 스승(師)을 업신여기고 가르침에 건건사사 토를 달고 문제를 제기한다면 학생으로서의 올바른 태도가 아닐뿐더러 그것은 분명 망령된 행동임에 틀림없겠습니다.

‘자식’이 제아무리 잘났다고 하더라도 부모(父)를 상대로 번번이 반대를 하며 자신의 의견을 내놓으면 그 가정은 볼 장 다 본 가정일 것일뿐더러 그런 자식이 출세한들 그것이 또 얼마나 훌륭한 것이겠습니까?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리던 우리나라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여 임금과 스승 그리고 부모님의 은혜를 같이 봤다. 그림자도 밟지 않았을 정도로...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어떠한가? 공개적으로 나라님을 욕하고, 스승을 업신여기고 하늘같은 부모의 은혜를 무시한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나라의 근간을 뒤흔들고 상하좌우의 구분을 못하게 됨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실로 큰 위기를 맞았다. 원인을 찾자면 백년대계인 교육의 뿌리가 죄다 썩었기 때문이라 단정할 수 있다. 그런 놈들이 공부를 잘해서 일류대학을 나오고 큰 회사를 들어가면 무엇 하겠는가? 먼저 인간이 되어야지. 부모로서 자식을 훈육함에 있어 사람다운 사람으로 가르치는 것이 최우선이지 막연한 경쟁에서 그저 우위에 서도록 자식들을 몰아 키우는 것은 그야말로 가장 위험한 훈육 방식인 것이다.

뿌리에서부터 양질의 영양을 빨아들이지 못하는 나무에게 훌륭한 실과(實果)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인 것이다.

위와 아래, 좌와 우의 분별이 없는 무분별한 오늘의 세상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없는 불행한 세상이다. 보다 건전하고 온전한 다음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과 진실을 전제한 상식선에서의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들의 철없는 아우성을 훌륭한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지휘봉을 잡고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연주를 해내려면 관중으로서의 최소한의 준비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단원 전체의 조화. 즉, 앙상블(ensemble)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선택한 총지휘자는 이미 우리 모두의 조화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기에 그의 지도력을 확실하게 믿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절실한 상황임을 명심하자. 나라 잃은 설움을 역사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하고도 이를 망각한다면 결코 우리에게 주어진 보다 나은 삶이란 없다.

서두에서 언급한 군사부일체에서 가장 먼저 손꼽는 군(君). 즉, 대통령이 바로 우리를 올바로 지휘해줄 대형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것이다. 물론 군주 된 자. 즉, 대통령이 국사를 내팽개치고 백성을 업신여기며 국가를 잘못 통치한다면 민중의 함성으로 실력행사를 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의 야당 지도자란 자들의 행태는 한마디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대개 이런 자들의 머리는 특이한 방향으로 잘 발달해서 우리가 바른 인격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그들의 말을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현혹되기 십상이다. 이들에게 한 번 빠지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되돌아오는데 평생이 걸릴 수도 있다. 심지어는 대를 물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사람답게 사람구실을 제대로 하고 살려면 바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배워야하고 절대적으로 올바로 살아야하는 것이다.

옛날처럼 왕이 절대적인 통치권한을 가지고 있으면서 총리대신을 제 맘대로 임명하고 그야말로 모든 것을 지들끼리 짝짜꿍하는 것도 아닌 이런 투명한 세상에 안 그래도 세월호 참사로 나라가 혼란한데 주야장천 내각총사퇴를 주장하는 야당을 향해 박 대통령은 눈물을 머금고 과감히 관련 부서의 장관 및 심지어는 총리에게 책임을 물어 실질적 경질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는데 이번에는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총리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들고 나와 결국 대통령이 지명한지 엿새 만에 전격 사퇴를 하게 만들었다.

나는 야당의 이런 처사가 부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보다 나은 세상으로의 전진을 위한 맑은 견제이길 기원한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감히 종북세력들하고도 손을 잡는 야당이 오늘 현 대통령의 총리지명 낙마에 핏대를 세우는 광경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들이 판단했을 때 좀 부족한 듯싶은 총리가 되어야 현 정권에서 그런 전반을 모두 책임지고 차기 대선에 야당이 승리할 명분이 생겨도 생길 터인데, 안대희란 사람이 박근혜대통령이 고심 끝에 총리로 지명할 만치 훌륭하긴 했나보다.

아무튼 안 지명자의 자진사퇴로 새로운 총리에 김문수지사가 강력히 거론되고 있는데, 참고로 김문수는 김동길 박사께서 18대 대선의 골격이 채 잡히기도 한참 전에 당시 한나라당에 3명의 훗날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들을 예견했었다. 그중 박근혜 현 대통령을 맞추셨고 8년이란 긴 시간동안 경기지사의 역할을 대단히 훌륭하게 수행해온 김문수지사가 셋 중 또 다른 하나이다. 오늘 이런 일이 일어난 상황을 보고 나는 김 박사님께서 당시 왜 그런 예견을 하셨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부디 김 지사는 고사하지 말고 대한민국이 맞은 이 총체적 난관을 책임총리의 자격으로 박근혜대통령을 잘 도와 국정전반을 잘 이끌었음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막말로 훗날 토사구팽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 일은 난관에 부딪힌 국가의 중대사이기에 위정자로서의 사명은 조국을 위기로부터 구하는 것에 있지 내 한 몸 잘되고 못되는 것은 조국의 미래 앞에 순위가 한참 뒤에 있다고 사료되는 바이다.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는 당장 눈앞에 닥친 바로 다음의 순간도 어찌될지 모르는 바, 나 자신의 미래가 어떤 판도로 가게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이것은 내가 받아들이고 말아야하는 ‘사명(使命)’이 아닌 내가 반드시 받아들여야만 하는 ‘숙명(宿命)’일수도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천명(天命)’으로 받아들임이 마땅할 지다.

이렇게 대한민국호는 또 한 번 몹시도 힘든 역경을 이겨나가게 되나 보다.

<2014.05.29. 한림(漢林)최기영> ericchoi11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