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헌정치 비난한 입으로 복당하겠다는 이중성

월명실 2014. 5. 29. 22:06

헌정치 비난한 입으로 복당하겠다는 이중성 2014-05-27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지난 23일 무소속인 강운태,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의 당선 후 복당 발언에 대해 "새정치연합을 향해 헌정치라고 말할 때는 언제이고 복당을 말하는가"라고 비판했다. 한대변인은 "어제(22일) 광주 MBC 주최 시장후보 초청토론회에서 '당선되면 새 정치연합에 복당하겠다.'고 말한 두 후보는 공천에 탈락하자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과 지도부를 거세게 비판하면서 탈당했던 분들"이라며 "새정치연합은 자신의 의지와 다르면 언제든지 탈당하고 필요하면 바로 복당할 수 있는 정당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이어 "사탕은 쓰면 뱉고 달면 삼킬 수 있지만 맘대로 들고나는 정당은 없다."며 "복당 운운하기 전에 광주시민과 모든 당원에게 탈당에 대해 공개사과부터 하고 자신들을 '시민후보'라며 윤장현 후보를 흉내 내는 것도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전국적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광주시장 무소속후보인 강운태, 이용섭 후보에 대해 당원으로서의 도덕적 흠결과 당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명쾌하게 담아낸 논평이다. 강운태, 이용섭 두 후보는 여야가 극한 대립할 때나 쓸법한 비난을 쏟아 붓고 출셋길을 열어준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 사람들이다. 당이 반민주적이라는 이유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당선되면 다시 복당하겠다니 누군들 그들의 주장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새정치연합을 향해 헌 정치라고 말할 때는 언제이고 복당을 말하는가"라는 한대변인의 비판은 부도덕성을 포괄적으로 함축하고 있다.

대한민국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무소속 광주시장 두 사람이 멋대로 들락거리는 정당이 아니다. 탈당은 자유로울 수 있지만, 복당은 일정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강운태, 이 용섭 후보의 경우 해당 행위를 적용받아야 하므로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할 중대 사안이다. 한 대변인의 논평대로 복당문제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탕과 같은 존재가 아니다. 민주 공당을 상대로 건전한 비판과 감정 섞인 언사를 내뱉을 수는 있다. 하지만 정도 문제다. 탈당까지는 자유의사로 치더라도 그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정치민주연합에 끼친 해악은 가볍게 넘길 수 없다.

그들이 온갖 비판을 내놓음으로써 당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그런 여파는 전체 선거 판세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에 따라 당의 에너지 소모를 가져오고 새정치연합 광주 시장후보 당선 가도에 엄청난 타격을 입힌다. 그런 해당 행위를 하고도 당선되면 다시 당에 들어가겠다는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가. 마치 그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거대한 힘을 가진 인물들인 것처럼 비친다. "새정치연합은 자신의 의지와 다르면 언제든지 탈당하고 필요하면 바로 복당할 수 있는 정당이 아니다" 한 대변인의 논평 방점이 어디에 있는지 확연해진다.

복당은 대전제가 있어야 한다. 광주시장에 당선되는 것이 전제되어야 복당을 주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당선된다는 믿음이 강하다는 속내를 읽을 수 있다. 두 후보는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3자 대결을 해도 승산이 있다는 말을 흘린다. 하물며 약속한 대로 단일화가 기적처럼 현실화될 뿐만 아니라 그들은 그게 필승 카드라고 장담한다. 기적은 흔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들은 25~26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이룬다는데 합의해놓은 상태다.

한 대변인은 그들이 윤장현 후보처럼 시민후보라는 흉내를 낸다고 꼬집었다. 그 두 사람은 소속 당을 탈당하고 자신들의 방식에 따라 전문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한 방식에 따라 단일화를 꿈꾸는 사람들이다. 어느 구석에라도 시민의 뜻은 반영되어있지 않다. 반민주라는 표현도, 민주와의 대결구도도 그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놓고 시민 후보라는 고귀한 표현을 도용하고 있다. 그 뻔뻔함이 범죄 급이다.

광주시민 정신은 위대하다. 학생운동, 4.19혁명을 거쳐 세계사에 길이 남을 5.18 민주항쟁사를 목숨 바쳐 완성한 시민들이다. 자신을 출세시켜준 정당을 비판하고, 탈당한 후 그 얄팍한 밑천으로 광주시민에게 반민주와 민주대결 구도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 자신들을 민주 편으로 가치를 부여하고 새정치민주연합과 그 소속 후보는 반민주로 평가해 자신들에게 몰표를 줄 것이라고 믿고 있을는지 모르겠다. 단일화가 아니더라도 3자대결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모깃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런데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인가. 이러한 발상은 오로지 자신만의 승리욕, 자신만의 영달의식의 발로라는 것 외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그러한 의식이 저변에 깔린 사람들이라면 광주시민에게 되돌릴 수 없는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재임기간동안 5번이나 광주시청 압수수색을 당한 장본인이 행복한 창조도시를 외친다. 4년 전 광주시장 경선과정에서 부정시비를 불러온 경쟁자에게 억울하게 패하고도 이제는 단일화 동맹을 강조한다. 그런 사람들이 권력을 더 쟁취해보겠다고 발버둥 친다. 광주시민을 우습게보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을 것이다. 광주시민은 위대하다는 역사적 사실을 잊은 정치인들은 무대에서 사라져야 한다. 역사의식이 부족한 사람이 민주 성지를 제대로 이끌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떠나지 않으면 선거 혁명을 통해 퇴출시킬 수밖에 없다. 위대한 광주시민은 위대한 결단을 내리는 법이다.

호남일보. 길 내환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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