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재배의 기초기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윤 익 구
1. 과수의 특성
가. 과수의 일반특성
과수는 벼, 보리와 같은 식량작물 또는 같은 원예작물인 채소, 화훼류에서 볼 수 없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적지적작(適地適作)을 해야 한다.
과수의 종류 및 품종에 따라 요구하는 환경조건(온도, 토양조건 등)이 다르므로 처음 과수를 심을 때는 사전에 기본정보를 미리 알아야 한다.
2) 영년생(永年生)이다.
한자리에서 매년 과실을 생산해야 하므로 금년뿐만 아니라 내년을 생각하며 나무를 관리해야 한다. 나무 나이가 더해 갈수록 뿌리가 땅 속 깊이까지 뻗게 되므로 땅속 깊이 통기성과 물빠짐(배수;排水)이 나쁘면 나무의 생육이 불량하게 된다.
3) 결실연령(結實年齡)이 길고 성과기(成果期) 까지 시간이 걸린다.
과수를 심어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까지는 빨라도 3~4년이 걸린다.
4) 관리상 많은 노력이 소요된다.
과수는 다른 작물에 비하여 약제방제, 전정, 적과, 봉지씌우기, 수확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2. 과수의 분류
1) 온대과수(낙엽과수)
o 교목성과수 : ① 인과류(仁果類) : 사과, 배, 모과
② 핵과류(核果類) : 복숭아, 자두, 살구, 매실, 체리
③ 각과류(殼果類) : 밤, 호두
④ 기타 : 감, 대추, 석류, 무화과
o 관목성과수 : 소과류 : 나무딸기, 블루베리
o 덩쿨성과수 : 포도, 머루, 다래, 키위 등
2) 아열대과수(상록과수)
o 감귤류 : 온주밀감, 레몬, 유자 등
o 기 타 : 비파, 올리브
3) 열대과수(상록과수) : 바나나, 망고, 파파야 등
3. 과수의 종류별 환경적응성
가. 과수의 재배온도
종 류 |
연평균기온(℃) |
겨울동해온도(℃) |
재배지역 |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단감 떫은감 매실 자두 체리 살구 석류 무화과 감귤 키위 |
8 ~ 11 12 ~ 15 12 ~ 15 11 ~ 15
13 ~ 15 11 ~ 15 12 ~ 15 12 ~ 15 7 ~ 12 11 ~ 15 13 ~ 15 14 15 ~ 16 15 |
- 35 - 25 - 25 미국종 - 20 유럽종 - 13 - 14 - 20 - 20 - 28 - 20 - 25 - 17 - 8 - 7 - 10 |
전국 “ “ “ 대전이남 대전이남 서울이남 전국 “ 서울이남 전국 경상,전라남북 경남,전남 제주 경남,전남 |
나. 과수의 종류와 환경적응성
정도 |
내한성 |
비 |
그늘 |
토양습도 |
강 |
사과, 자두 |
|
|
|
다소 강 |
배, 복숭아, 떫은감, 살구, 밤, 체리, 매실, 포도(미국종), 대추, 모과 |
|
유자 |
감, 배 |
보통 |
단감, 키위, 석류, 포도(유럽종) |
자두, 감, 매실, 온주밀감, 포도(미국종), 밤 |
감, 매실, 포도 |
포도(미국종), 배 |
다소 약 |
온주밀감, 무화과, 유자 |
사과, 배, 복숭아 |
자두, 체리, 사과 , 배, 온주밀감, 밤 |
사과, 매실, 체리, 포도(유럽종), 감귤 |
아주 약 |
레몬, 오렌지, 비파 |
포도(유럽종), 체리 |
복숭아 |
복숭아, 자두, 비파 |
4. 과수의 연중작업
가. 겨울작업(12~2월)
조피작업, 퇴비시용, 정지․전정, 전정목치우기 등
나. 봄작업(3~5월)
밑거름주기, 동계약제살포, 꽃솎기․열매솎기, 봉지씌우기, 제초작업, 관수, 농약살포 등
다. 여름작업(6~8월)
웃거름주기, 여름전정, 제초, 약제살포 등
라. 가을작업(9~11월)
봉지벗기기, 수확, 약제살포 등
5. 개원(開園) 및 재식
과수는 한번 심어 놓으면 한곳에서 오랫동안 재배하게 되므로 잘못 심는 데서 오는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에 심기 전에 면밀히 검토하고 설계해야 한다.
앞으로 과수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가능한 한 공동으로 집단화하여 그곳에 주산지가 형성되도록 한다. 특히, 앞으로의 과수경영은 생산비의 절약에 중점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과수의 재배기술을 도입하여 생력화재배를 해야 한다.
가. 과수원의 개원
1) 평탄지 과수원
하천 연변의 충적지 또는 기존의 밭, 야산의 홍적층대지를 이용할 경우 토양의 토성, 배수상태 및 수원 등을 고려하어 과수원을 조성해야 한다.
모든 과수는 배수가 불량하면 뿌리가 잘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배수시설을 하여 지하수위를 낮추어야 한다. 지하수위는 적어도 90cm 이하가 되도록 하고, 또한 밭의 두둑을 높여서 지표면의 물이 잘 빠지도록 해야 한다.
2) 경사지 과수원
경사도가 높을수록 관리 작업이 불편하고 생력화가 곤란하므로 평탄작업을 하고 개원을 하는 것이 토지 이용률을 높일 수 있고 소득도 높일 수 있다.
경사지 과수원에서 수평방향으로 작업 할 수 있는 경사각도는 10~12° 이므로 가능한 경사 각도를 낮추어 개원한다.
재식열은 경사면에 직각으로 등고선 방향을 따라 만들어야 편리 하다. 그러나 경사가 높아 등고선 방향으로 재식열 에 배치가 곤란한 경우에는 평행으로 만들 수 있다. 특히, 경사지 과수원에서 여름철 강우량이 많으면 토양침식이 심하므로 토양침식 없이 물이 빠져나갈수 있게 조치하여야 한다.
3) 논전환 과수원
현재의 논을 과수원으로 전환하고자 할 때 지하의 경반층(硬盤層)을 깨어 주고 과수원을 조성해야 한다. 경반층은 심토부분에 있는 전용적밀도가 높은 토층으로서 건조 할 때는 매우 단단하고 수분이 있으면 잘 부서지는데 유기물의 함량이 낮고 투수성이 나쁘거나 매우 느리고 단단하므로 과수의 뿌리가 잘 자라지 못한다.
다시말해 배수가 불량하며, 토양의 경도가 높기 때문에 뿌리를 뻗을 수 없다. 경반층이 있는 과수원은 땅속 깊이 80cm이상, 2m 간격으로 배수시설을 설치해야 하며, 폭기식 심토파쇄기로 폭파시켜 흙을 부드럽게 하고 유기물을 사용해야 한다.
나. 재식
1) 묘목의 준비 및 선택
묘목의 선택에 있어서 유의해야 할 점을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가) 품종이 정확할 것: 과수는 과실이 달려야만 품종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묘목은 가장 믿을 만한 곳에서 구입해야 한다.
나) 대목이 확실할 것: 과수 묘목은 포도와 같이 삽목에 의하여 번식이 가능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대목에 접목된 묘목이다. 대목의 특성에 따라 토양 적응성, 내한성, 내병충성, 나무의 생장력, 결실성, 숙기, 품질 등에 차이를 보이므로 대목을 미리알고 구입하는 것이 품종의 정확성과 더불어 아주 중요하다.
다) 근군이 양호할 것: 심은 나무가 좋은 발육을 하기 위해서는 근근의 발달이 양호해야 한다. 뿌리가 많이 절단되면 양수분의 흡수가 제한을 받게 되고 뿌리에 함유되어 있는 저장양분이 감소되므로 재식후의 발육이 나쁘게 된다. 뿌리는 잔뿌리가 많은 것일수록 재식 후의 활착과 생육이 좋다.
라) 병균, 해충, 기생이 없을 것: 병해충 중 묘목에 의하여 전염되지 않으면 좀처럼 그 발생을 볼 수 없는 병이나 해충이 있는데, 이에 속하는 것으로는 날개무늬병, 근두암종병, 등과 깍지벌레류, 포도뿌리흑벌레 등을 들 수 있다.
묘목을 구입 할 때에는 이와 같은 병이나 해충의 피해가 없는 것을 선택해야 하며, 특히 묘목에 의하여 전파되는 병이나 해충에 대해서는 묘목의 선택에 있어서 한층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 웃자라지 않은 묘목일 것: 묘목은 길게만 자란 것은 좋지 않다. 마디가 짧고 굵으며 충실한 잎눈이 있는 묘목을 선택해야 한다.
2) 재식거리
과수의 적정 재식거리는 과수의 종류와 품종, 대목의 종류, 정지법, 토양조건 및 기타 재배관리법 등에 따라 결정한다. 성목이 되었을 때 토지의 공간을 입체적으로 충분히 이용하여 고도의 생산성을 유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 재식거리의 결정 조건
① 과종 및 품종: 과수의 종류 및 품종이나 계통에 따라 나무의 크기에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묘목을 비교적 좁은 간격으로 심는 경향이나 성목이 되었을 때 나무간 거리를 생각하여야 한다. 수세가 강하고 발육이 빠른 품종은 넓게 재식하고, 수세가 약하거나 단과지형 품종은 좁게 재식할 수 있다.
② 대목: 대목의 종류에 따라 수관의 크기는 차이가 심하다. 왜화성 대목은 교화성 대목에 비하여 수관을 아주 작게 형성하기 때문에 좁게 재식하여야 한다. 대목 종류별로 접목된 사과나무의 10a 당 재식주수에 대한 예를 들어 보면, 극왜화성 대목(M27)은 145~185주, 왜화성 대목 (M26)은 71~83주, 일반대목(환엽해당)은 14~20 주를 재식 한다.
③ 정지법: 재식전 생각해 둔 나무모양에 따라 재식거리가 달라진다. 포도나무에서 웨이크만식이나 니핀식과 같은 울타리형 정지법은 덕식 정지법 보다 일반적으로 좁게 재식한다.
④ 토양조건: 같은 품종이나 대목이라고 유효토심이 깊고 비옥하며 수분함량 이 알맞은 토양에 비하여 토심이 얕고 척박한 토양에서는 좁게 심어야한다.
3) 재식방법
묘목의 재식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정방형식, 한쪽의 거리가 다른 한쪽의 거리보다 긴 장방형식, 정방형식 또는 장방형식의 대각선 교차점에 한 그루씩을 더 심는 5점형식, 정삼각형의 각 정점에 한 그루씩을 심는 정삼각형식 등이 있다.
일반재배법에서는 정방형식이 많이 이용되지만, 대형농기계를 사용하는 과수원에서는 작업로는 넓고 나무사이는 좁게 심는 장방형식이 채택된다. 지형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장방형식은 동서방향의 길이를 넓게 하는 것이 나무에 햇볕의 투사가 잘된다. 한편, 5점형식 이나 정삼각형식은 재식주수가 많지만, 대형 농기계를 사용하는 데는 불편하므로 후에 간벌할 계획이 아니면 별로 이용할 재식방법이 못 된다.
4) 재식시기
과수 묘목의 재식시기는 낙엽과수와 상록과수에 따라 다소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이식장해가 가장 적게 나타나는 시기를 택해야 한다. 낙엽과수는 가을이 되면 모든 생리적 활동이 점차 둔해져 겨울 동안에는 거의 정지상태로 되고, 봄이 되면 다시 활발해진다. 따라서, 낙엽과수는 가을의 낙엽기로부터 봄에 뿌리의 활동이 시작되기 전까지가 적당한 재식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겨울이 따뜻하고 다습한 지역에서는 늦가을에 심는 것이 가장 좋고 겨울이 춥거나 극히 건조한 지역에서는 봄에 심는 것이 무난하다.
가을심기를 하였을 경우에는 봄에 나무가 생육하기 이전에 뿌리가 토양에 자리잡아 새 뿌리가 잘 내리고, 발아가 빠르기 때문에 새가지가 잘 발육한다. 봄심기는 뿌리가 활동하기 이전인 이른 봄에 토양이 해빙하면 즉시 재식해야 하는데, 늦어도 3월 중순까지는 심어야 한다.
감귤류와 같은 상록과수는 연중 잎이 착생된 상태이기 때문에 잎에서 수분의 증산이 많을 때나 새가지가 있을 때 재식하는 것은 부적당하다. 따라서, 새가지가 자라기 전인 3월 하순부터 4월 중순에 재식하는 것이 가장 좋고, 공중습도와 토양습도가 높은 여름 장마철에도 재식이 가능하다.
5) 재식방법
가) 재식구덩이
뿌리가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중요한 것은 뿌리가 분포할 수 있는 범위가 깊고 넓으며 토양내에 공기와 수분의 함량이 적당해야 한다.
사질토양은 공기의 함량은 많으나 수분이 부족 되기 쉽고, 지하수위가 높은 저습지는 공기의 함량이 부족하여 습해를 받으며, 경반층이 있어 토심이 얕은 토양은 뿌리가 깊게 벋어 들어갈 수 없다. 따라서, 이와 같은 생육에 적당하지 않은 토양에 묘목을 심을 때에는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상태로 만들어 주기 위하여 나무심을 구덩이를 파고 토양을 개량해 주어 배수도 잘되고 공기와 수분의 공급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한 다음에 재식해야 한다.
나무 심을 구덩이는 크게 파 줄수록 여러 해에 걸쳐 나무가 잘 발육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크게 파주는 것이 좋지만, 한번에 크게 파는데 많은 노력과 비용이 소요되므로 당년에 뿌리가 분포하는 범위까지 파도록 한다. 구덩이의 크기는 지름 1m 내외, 깊이 60~120 cm로 한다.
재식하기 전에 재식구덩이에 유기물과 석회 등 토양개량 재료를 넣어 흙과 잘 섞어 메우면 토양의 물리화학적 성질이 개선되어 나무의 생육을 좋게 한다. 구덩이 바닥에는 비교적 거친 유기물을 넣고, 그 위에는 약간 거친 유기물을 흙과 섞어 넣고, 제일 위쪽에는 잘 썩은 퇴비를 흙과 잘 섞어 넣는다.
나) 묘목의 처리와 손질
먼 곳에서 수송되어 온 묘목은 뿌리가 건조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이러한 묘목은 곧바로 정식하지 말고 뿌리에 물을 충분히 뿌려 주거나 하루 정도 물에 담가 수분을 흡수 시킨 다음에 재식한다.
역병이나 날개무늬병등 뿌리로 전염되는 병에 감염되어 있을 우려가 있는 묘목은 메타실동, 지오판, 베노밀 등에 20~30 분간 침지하여 소독한다.
뿌리는 재식 후의 생장에 필요한 양분의 저장고이고 그 후에 필요한 양, 수분의 흡수기관이므로 재식할 때 가능한 한 많은 뿌리가 발생된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뿌리의 선단을 절단하는 것이 잔 뿌리의 발생을 촉진시키지만, 실제로 조심스럽게 묘목을 굴취해도 뿌리가 많이 절단되므로 상처가 큰 뿌리는 그 부위를 매끈하게 잘라 준다.
다) 묘목심기와 그 후의 관리
묘목을 심을때 주의해야 할 점은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할 것과 깊게 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구덩이를 깊게 파고 유기물을 많이 넣어 준 경우에는 유기물이 썩어감에 따라 흙이 점차 가라 앉아 심은 자리가 낮아져서 접목부위가 땅속에 묻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접목부위가 썩게 되며 심하면 나무가 죽게 된다.
심을 때 뿌리는 사방으로 펴주며, 뿌리사이는 빈공간이 없도록 흙을 잘 넣어 뿌리와 흙이 밀착되도록 하고 적당히 밟아 준 후에 관수한다.
심은 후에는 받침대(지주)를 세워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고 건조를 방지하기 위하여 비닐을 피복하거나 짚이나 건초를 깔아 준다. 가을에 심을 때에는 겨울의 동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덮어 준 짚 위에 다시 흙을 북돋아 주었다가 이른 봄에 헤쳐 준다.
다. 토양관리
1) 토양표면관리
가) 청경법
청경법이란 과수원에 풀이 자라지 않도록 관리하여 언제나 나지(裸地)상태로 유지하는 방법을 말한다. 풀이 없으므로 양분 및 수분의 쟁탈이 없고, 토양 표면에 방해물이 없기 때문에 작업이 편리하며, 또 병해충의 잠복 장소를 제공하지 않는 등의 이점이 있다. 그러나 경사지에서는 토양의 침식이 심하여 표토와 그 속 에 함유되어 있는 비료분이 빗물과 함께 유실되기 쉽다. 또, 유기물의 분해가 촉진되고, 토양의 입단구조가 파괴되며, 빗방울에 의하여 표토가 굳고, 지온의 교차가 심해 여름의 고온기 에는 지표 가까이의 토양온도가 높아져서 과수의 뿌리에 장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
나) 초생법
초생법이란 1 년생 또는 다년생의 목초를 인위적으로 재배하거나, 자연적으로 성장한 잡초를 그대로 이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초생법은 토양을 입단화(粒團化) 하고, 토양침식을 방지하며, 지온(地溫)의 과도한 변화를 감소시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풀은 뿌리로부터 수분을 흡수하여 이것을 잎에서 증산시키므로 경토가 얕은 토양이나 건조가 심한 토양에서는 나무와 풀 사이에 서로 수분의 쟁탈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풀의 지상부를 자주 베어 주어 엽면적을 작게 유지시켜 줌으로써 토양내 수분의 감소를 억제하고 작업효율을 높인다.
다) 멀칭법
멀칭이란 토양의 표면을 덮어 주는 방법을 말하며, 인위적인 피복재료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고 짚, 풀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토양조건이 좋지 못하여 뿌리의 분포가 얕은 곳에서는 멀칭 효과가 큰데 토양침식을 방지하고, 토양수분을 보존하며, 토양을 입단화시키고, 여름에 지온이 너무 높아지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2) 심경(깊이갈이)
과수는 심근성 작물로서 근군의 분포 깊이와 범위의 확대는 하층부의 토양조건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하층부의 토양조건을 개선시킬 수 있는 심경(深耕)이 필요하다.
심경은 토양의 통기성과 투수성을 양호하게 해주기 때문에 토양 속 비료성분의 가급태화, 유용미생물의 증식 및 유해물질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하층토의 구조개선으로 근군의 분포깊이가 깊어져서 내건성 및 내한성도 강해지고, 뿌리의 호흡작용도 활발하여 양분의 흡수능력과 수체생육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낙엽과수의 경우에는 낙엽과 동시에 시작하여 땅이 얼기 전까지 완료한다. 심경깊이는 과종 및 토양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가급적 깊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심경의 깊이와 나비는 최소한 60 cm정도 되어야 하며, 낙엽과수 중 천근성인 복숭아나무, 포도나무 등은 45cm 정도 낮게 심경을 한다.
토양을 심경해야 할 경우에는 나무를 심을 때부터 계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심는 구덩이를 깊이 60cm, 정도, 나비 100cm 정도로 파고 다음해부터 구덩이의 바깥쪽으로 깊이 60 cm 정도, 나비 90cm 정도로 매년 실시하여 밭 전체가 심경이 되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심경방식에는 식 윤구식, 도랑식(條溝式)과 , 구덩이식 등이 있다.
그림 1. 각종 심경방식
A : 윤구식, B : 도랑식, C : 구덩이식
3) 유기물 투입
심경의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퇴비 등 유기물을 흙과 혼합하여 넣고, 특히 조대유기물을 넣을 때에는 탈질현상(脫窒現像)을 방지하기 위하여 약간의 질소를 넣어 주는 것이 좋다.
분해속도가 느린 조대유기물만 넣어 주면 토양의 입단화가 어렵고 분해 속도가 빠른 유기물만 넣어 주면 입단화는 용이하지만 지속성이 없다. 그러므로 분해속도가 느린 유기물은 날개무늬병의 발생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하층부에 넣고 분해속도가 빠른 유기물은 상층부에 넣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배수불량원에서의 유기물 투입은 유해물질이 생성에 의한 뿌리의 호흡장해를 일으킬 수 있다.
라. 수분관리
1) 관수
가) 필요성
우리 나라의 연강수량 분포를 보면 연강수량의 1/2 정도가 6~8 월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어린과실의 발육기와 과실의 성숙기에 강수량이 부족하여 이 시기에 관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수분(水分)은 나무 및 과실의 주요 구성성분으로서 토양 중의 비료성분을 뿌리를 통해 흡수시켜 수체 각 부분에 운반하며, 또한, 잎의 광합성에 필요한 수소 및 산소의 공급원으로서 수체 및 과실의 온도상승과 지온의 상승방지, 그리고 뿌리의 활동을 조장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나) 효과
관수에 의한 토양수분의 증가는 수체의 생장과 과실의 품질 및 수량증대에 효과가 있다. 토양에 수분이 부족하면 잎의 동화기능 저하, 증산량 감소, 양분흡수능력 저하 및 뿌리 활동저하 등에 의하여 수체의 생장 및 발육을 억제시킨다.
다) 관수시기
우리나라는 1차한발기 (5월중․하순 ~6월 중순)와 2차 한발기 (9월)로 구분 할 수 있는데, 낙엽과수의 1차 한발기는 생육이 왕성한 시기로서 2차 한발기인 과실 성숙기보다 영향이 더욱 크다. 상록과수는 1차 및 2차 한발기가 생육기에 속하기 때문에 낙엽과수보다 더욱 피해가 크다.
2) 배수
가) 필요성
과수는 심근성 작물로서 내습성에는 강한 편이지만 지하수위가 높으면 뿌리가 습해를 받기 쉽기 때문에 토양내의 공기와 수분함량이 적절하게 조절 될 수 있도록 배수시설을 해야 한다. 토양습도가 너무 높으면 공기함량이 낮아지고 환원물질이 증가되어 뿌리의 양분흡수능력이 저하된다. 특히, 비료성분 중 K 와 Mg의 흡수를 방해하여 수체의 생육을 억제 시킨다.
나) 효과
배수는 토양내 공기함량의 증가와 지온을 상승시켜 뿌리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때문에 수체의 생육도 촉진된다. 배수처리구는 무배수처리구에 비하여 수체의 생육이 좋아지고 당도와 과중의 비중이 높아져서 품질이 좋아지며, 꽃눈 형성 비율도 높다.
다) 방법
명거배수와 암거배수로 구분할 수 있지만 암거배수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암거배수의 재료로 최근에는 유공파이프가 개발되어 편리하게 이용되고 있다. 유공파이프를 설치 할 때에는 파이프내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경사를 주어 설치해야 하고 반드시 나무 밑어 설치해야 효과가 크다.
그림 2. 암거배수 처리시설 단면
6. 정지,전정
정지(整枝)란 수관의 골격을 구성하고 있는 원줄기, 원가지, 덧원가지 등과 같은 것을 전정(剪定), 유인, 가지벌려주기, 가지비틀기 등의 방법으로 목표로 하는 나무모양을 만드는 것을 말하고, 전정이란 정지를 목적으로 한 가지절단 뿐만아니라, 복잡한 가지와 노쇠가지 제거 또는 갱신, 결실과 영양생장의 조절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가지를 절단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광범위한 뜻으로 전정이라 함은 정지의 의미를 포함하여 사용한다.
가. 정지, 전정의 목적
정지, 전정의 목적은 주어진 공간 안에서 목표수형을 구성하고 장기간 유지하며, 가지를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서 수광조건을 양호하게 하고 작업능률을 높이며, 수세에 따라 전정 정도와 방법을 달리 함으로서 수세를 조절하고 결과모지를 적절히 남김으로서 착과수를 조절하는 데 있다.
나. 가지의 생장에 관계하는 요인
1) 가지의 크기
가지의 크기가 클수록 새가지의 생장량이 많아지며, 절단 정도가 강할수록 절단부 가까이에서는 강한 새가지가 발생한다.
2) 가지의 발생각도
같은 크기의 가지라도 수직방향으로 서 있는 가지에서 새가지의 생장량이 많고 기울기가 커질수록 생장량이 감소한다.
3) 정부우세성
가지를 수평상태 또는 그 이하로 눕혔을 때는 높은 위치에 있는 눈, 특히 가지 윗면의 눈이 강하게 자라고 밑면에 있는 눈은 발아하지 못한다. 이와 같은 성질을 가지의 정부우세성(頂部優勢性)이라 한다.
그림 3. 정부우세성에 의한 새가지의 생장상태
다. 결과습성
과실을 결실시키는 꽃눈이 형성되는 부위는 과수의 종류에 따라 다른데 이와 같은 꽃눈착생 특성을 결과습성(結果習性)이라 하며 이를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인 전정을 위한 기본이 된다.
1) 사과나무 : 전해에 자란 1년생 가지의 겨드랑눈이 2년째에 자라 가지의 끈에 꽃눈을 착생하는 단과지(短果枝), 중과지(中果枝), 장과지(長果枝)가 되거나 꽃눈이 없는 자람가지가 된다.
일반적으로 1년생 가지의 선단 가까이에 있는 눈들은 자람가지로 자라고, 중간부의 눈들이 꽃눈을 가지는 가지로 자라며, 기부의 눈들은 중간눈이 되거나 숨은 눈의 상태로 남는다.
품종에 따라서는 새가지의 겨드랑 눈이 그해에 꽃눈으로 발달하여 다음해에 개화하는 것도 있다.
2) 배나무 : 결과습성이 사과나무와 같지만 꽃눈형성이 용이하고 겨드랑 꽃눈이 쉽게 착생하며, 이 겨드랑 꽃눈에도 좋은 과실이 달리는 품종이 많다. 꽃눈 속에는 2개의 덧눈이 있고, 그 해에 대부분 단과지로 발달한다.
3) 복숭아나무 : 당년생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꽃눈이 착생하여 다음해에 개화한다.
4) 살구, 매실, 자두 및 체리나무 : 복숭아나무와 결과습성이 비슷하지만 이들은 전해에 자란 1년생 가지의 겨드랑 눈이 짧게 자라 끝눈이 잎눈이 되고 그 아래로 여러 개의 꽃눈을 착생하는 소위 화속상단과지(화속상단과지)가 많이 생긴다. 특히 체리나무는 자람가지 기부에 꽃눈이 잘 생기고 1개의 꽃눈에 보통 2~3개의 꽃이 핀다.
A : 겨울눈 상태(a, c; 잎눈, b; 2개 꽃눈사이 1개 잎눈), B : 결실상태
6) 감나무 : 전년생 가지의 끝눈과 그 바로 밑에 있는 몇 개의 충실한 눈이 꽃눈이고, 여기에서 자란 새가지의 기부 가까이에 꽃이 착생한다. 감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데 암꽃만을 착생하는 품종은 전년생 가지가 충실한 경우에만 꽃이 생기고 충실하지 않은 경우는 꽃이 생기지 않는다. 암꽃과 수꽃이 섞어 피는 품종은 전년생 가지가 충실하면 암꽃이 착생하고 전년 가지생육이 빈약하면 수꽃이 착생한다.
라. 정지법의 종류(나무모양; 樹形)
1) 입목형 정지
가) 주간형(主幹形)
원줄기를 영구적으로 수관상부까지 존속시키고 원가지를 그 주변에 배치하는 수형으로서 정부우세성이 강한 사과나무나 감나무와 같은 교목성(喬木性) 과수를 방임하면 주간형으로 자라기 쉽다.
주간형은 수형구성이 쉽고 수관확대가 빠르며 초기수량이 많지만 수령이 증가하면서 수고가 너무 높아져 관리가 불편하고 위쪽가지 세력이 강해지는 반면 아래쪽가지의 세력이 약해지기 쉬운 단점이 있어 과거에는 성목원에서는 적용하기 곤란하였으나 최근은 왜성대목을 이용한 사과원에서는 수고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주간형을 기본으로 한 수형이 이용된다.
나) 변칙주간형(變則主幹形)
변칙주간형은 주간형의 단점인 높은 수고와 수관내부의 광부족을 보완하는 모양으로 사과나무, 감나무, 체리나무 등에 적용한다.
이 수형은 주간형에서 수관 머리부를 제거하여 수관내부까지 햇빛투과를 좋게 하고 상하단 가지의 세력균형을 쉽게 유지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수형을 구성하는 데 있어 초기 수년간은 주간형과 같이 원줄기를 연장시켜 가다가 원줄기의 선단부 세력을 서서히 억제함으로서 원가지 발달을 촉진하고 수폭을 넓혀가는 수형이다.
그림 8. 주간형(좌), 변칙주간형(우)
다) 개심자연형(開心自然形), 배상형(盃狀形)
원줄기가 수직방향으로 자라지 않고 개장성(開張性)인 과수에 적합한 수형이다. 이 수형은 짧은 원줄기에 2~4개의 원가지를 배치하되 배상형은 같은 높이에서 원가지를 배치하고, 개심자연형은 원가지 간에 발생 높이를 달리하는 방법이다. 복숭아는 개심자연형, 배는 배상형을 많이 적용한다.
수관내부가 완전히 열려 있어 햇빛의 투과가 양호하고 과실품질이 좋으며 높이가 낮아 관리가 편리한 장점이 있다.
그림 9. 개심자연형(좌), 배상형(우)
2) 덩굴성과수
가) 웨이크만식 수형
웨이크만식 수형은 포도나무의 수형으로서 2단의 철선을 가설하되 상단은 같은 높이에 약 80cm 간격으로 2개의 철선을 두어 아래 쪽 철선에 유인된 원가지에서 자라는 열매가지를 2개의 상단 철선에 나누어 유인하는 수형이다. 이 수형은 반드시 단초전정을 해야 하므로 품종에 따라 이용하기 곤란한 품종도 있다.
나) 니핀식 수형
포도나무에 적용하는 수형으로서 지상 약 1.6m.와 약 50cm 아래쪽에 가설된 2개의 철선에 양쪽으로 한 개 씩 결과모지를 키워 4개를 만들고 여기에서 자란 열매가지를 아래로 늘어진 채 그대로 방치한다.
결과모지가 발생한 4개의 곁가지에는 다음해에 이용할 수 있는 충실한 결과모지가 자랄 수 있도록 여분의 전년생 가지를 예비지로 확보하는 차원에서 단초전정 한다.
그림 10. 웨이크만식(좌), 니핀식(우)
3) 덕형 정지
덕형은 지상 약 1.8m 높이에 가로 세로 철선을 늘이고 결과부위를 평면으로 만들어 주는 수형으로서 포도나무, 키위나무, 배나무 등에 적용한다.
이러한 수형은 풍해를 적게 받고 수량이 많은 장점 등이 있지만 시설비와 작업노력이 많이 들고 정지, 전정과 수세조절이 잘 되지 않을 경우 가지가 혼잡하여 과실의 품질저하, 병해충 발생증가 등의 문제점도 있다. 포도나무는 골격지의 배치방식에 따라 H자형, X자형, 우산형, 일자형 등이 있다.
마. 전정법
1) 절단전정과 솎음전정
절단전정이란 가지 중간을 절단하여 튼튼한 나무의 골격을 마들거나 인접한 공간을 새가지로 채우고자 가지를 중간에서 자르는 것이고, 솎음전정은 불필요한 가지를 발생 기부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묘목을 재식한 후 원하는 수형과 가지가 발생되게 하기 위해서는 절단전정을 많이 하고 점차 열매가지가 잘 발생되게 하기 위해서는 솎음전정을 해준다.
2) 단초전정(短梢剪定)과 장초전정(長梢剪定)
주로 포도나무의 전정에 적용되고 절단전정으로 결과모지를 전정할 때 남겨 주는 마디 수 즉, 가지의 길이에 따라 분류하는 것으로 남기는 마디 수가 1~3개인 경우를 단초전정 7개 이상 남기는 경우를 장초전정이라 한다.
3) 가지 자르는 법
작은가지는 예리한 전정가위를 사용하지 않으면 상처 유합이 늦어지고 불량하다. 가장 위에 남기는 눈의 방향은 눈의 반대쪽으로 비스듬히 자른다.
톱으로 큰 가지를 절단할 때는 가지굵기의 1/3을 밑에서 위로 먼저 톱질 한 후 약간 바깥쪽에서 밑으로 내려 자르면 절단되는 가지의 무게에 의한 열상(裂傷)을 방지할 수 있다. 절상면이 넓으면 도포제(塗布劑)를 발라 상처부위를 보호하고 조직재생을 꾀해야 한다.
바. 전정시기
1) 겨울전정
여름철전정 보다 나무의 생장을 억제시키는 영향 적다. 절단면의 치유속도는 온도가 낮을수록 지연되므로 혹한기를 지나 전정하는 것이 좋다.
2) 여름철전정
겨울철전정의 보조 수단으로 생육기 중에 실시하며 수형구성에 방해되는 가지나 웃자람가지를 제거하는 정도로 하지만 복숭아, 자두, 매실 등 핵과류는 오늘날 수관내 광환경을 개선하고 과실품질 향상 측면에서 여름철전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7. 영양 및 시비
과수가 정상적으로 생장, 결실하기 위해서는 다른 작물과 마찬가지로 필수원소 중 탄소, 수소, 산소, 등을 제외한 나머지 원소들을 토양에서 흡수 이용해야 하는데, 대개의 토양 중에는 과수가 필요로 하는 상당량의 원소들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토양에 있는 양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족 되는 양을 인위적으로 공급해 주어야만 수세를 유지시킬 수 있어 시비(施肥)가 필요하다.
필수원소 중 토양함유량이 부족하여 인위적으로 공급해야 할 필요가 있는 원소를 비료요소라 하며, 이중 질소, 인산, 칼리는 특히 식물체의 요구량이 많아 인위적으로 공급하지 않으면 부족 되기 쉬워 비료의 3 요소라고 한다.
붕소, 망간, 철, 아연, 구리 등의 원소들을 식물체의 요구량이 극히 적지만 재배 중에 소홀히 하면 민감하게 과부족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들 원소를 미량원소(微量元素)라고 한다.
가. 비료요소
1) 주요 비료요소의 생리적 작용
가) 질소
질소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주성분으로 광합성에 관계하는 엽록소의 구성원소이다. 질소의 시용은 엽면적을 확대시키고 초기의 잎수를 증가시켜 엽면적의 확대에 의한 과실비대에 필요한 탄수화물을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수량을 증가 시킨다. 따라서, 질소가 부족하면 수체생장도 약해지고, 결실률이 낮으며, 과실발육이 불량하여 수량도 적고 품질도 좋지 못하다. 반면, 질소를 과다 시용하면 가지와 잎의 생장에만 동화양분이 대부분 소비되어, 식물체가 웃자라고, 꽃눈형성이 불량하게 된다.
질소과다는 생리적낙과를 증가시키는데 이것은 질소와 수분이 과잉될 경우 많은 탄수화물이 단백질의 합성에 이용되어 가지와 잎이 생장이 왕성하게 되는 반면 과실에 공급될 탄수화물이 부족한 상태로 되어 배(胚) 발육이 저지되기 때문이다.
나) 인산
인산은 핵단백질의 주요 구성분으로서 ATP, ADP, DNA, RNA 등 생화학반응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화합물에 함유되어 있으며, 탄소동화작용, 호흡작용, 전분이나 당의 합성 및 분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산은 화기시원체(花器始原體)의 발육 초기나 개화기 및 수정기 전후에 많이 흡수되고, 새가지(新梢)나 잔뿌리(細根) 등 생활작용이 왕성한 어린 조직 중에 많이 함유되어있다.
인산은 가지와 잎이 생장을 충실하게 하고 탄수화물의 대사에 성분이되기 때문에 과실의 수량 및 착립수를 증가시키고 단맛을 많게 하는 반면, 신맛을 적게하여 과실의 품질을 양호하게 한다.
다) 칼리
칼리는 대부분 이온상태로 액포(液胞) 중에 존재하면서 체내 pH 의 급격한 변화를 억제시키고, 탄수화물대사, 호흡작용, 광합성작용, 단백질 합성, 엽록소생성 등에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리가 부족하면 전분 등 고분자 탄수화물의 양이 감소되고, 환원당의 양이 증가되며, 호흡작용이 왕성해진다.
칼리는 과실의 당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과실의 발육을 양호하게 할 뿐만 아니라 성숙을 촉진하고 저장성을 좋게 한다. 칼리가 부족하면 수량이 적어진다.
라) 칼슘
칼슘(석회)은 현재까지 비료요소로서의 역할보다는 토양중화제로서의 역할에 더 큰 비중을 두어 왔다. 과수원에서 토양이 산성화되면 대부분의 비료요소들은 불용화되어 미량원소의 경우 결핍증을 유발시키기 쉽고 비료의 효율을 저하시킨다. 반면에 망간이나 철, 알루미늄은 용해도가 높아져 다른 비료요소의 흡수를 방해하고 과다흡수에 의한 장해를 유발시키기 쉽다.
석회비료는 토양을 중화시킴으로써 산성 토양에서 야기될 수 있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방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토양의 유용미생물의 활동을 촉진시켜 토양의 입단구조를 양호하게 하는 등 토양의 이화학적 성질을 개량하는 효과도 매우 크다.
식물체에서 칼슘이 부족하면 과실의 경우 조직의 붕괴를 촉진하고 호흡을 촉진하여 각종 생리장해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칼슘의 부족은 세포벽의 견고성 약화와 다른 이온의 세포막에서의 선택적 흡수가 높아져서 사과나무의 적진병과 같은 생리장해 유발의 간접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칼슘이 부족할 경우에는 잎, 줄기, 뿌리 등의 생육이 저해되고, 과실의 발육에도 지장을 초래하며, 수량도 낮다.
이와 같이 칼슘은 토양중화제로서뿐만 아니라 비료요소의 비중이 매우 큰 원소이므로 과수재배에 있어서 칼슘의 부족에 의한 생리장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 마그네슘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잎이 황화되어 광합성작용이 방해 받게 된다. 또 수체생장이 감소되어 수량이 적게 되는데 이것은 잎내 엽록소의 형성에 장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즉 가지는 늙은 잎부터 엽맥 사이가 황화되고 심하면 조기에 낙엽되어 나무가 광합성작용에 필요한 충분한 엽면적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그 밖에 과실이 작아지고, 수확전낙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바) 붕소
붕소는 과수의 생육에 미량이 필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미량요소들은 식물체의 구성요소 또는 대사작용에 필요한 성분들로서, 그 소요량이 극히 미량이지만 적정 함량의 범위에서 조금이라도 부족하거나 과다하게 되면 예민하게 각종 생리장해를 유발하어 이상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붕소는 개화할 때와 수정과 세포분열이 왕성할 때 그 요구량이 많아 생육 초기에 부족 되기 쉽다.
나. 시비
1) 비료의 종류
비료는 크게 유기질비료 와 무기질비료의 두 가지로 구분 할 수 있다.
무기질비료로는 질소, 인산, 칼리, 산화마그네슘, 석회, 붕사, 등의 단비(單肥)와 이들 비료 비료요소들 적당한 비율로 혼합한 복합(複合)비료가 있다. 그밖에 각종 무기양분과 유기양분을 혼합하여 주로 엽면살포용(葉面撒布)으로 이용되는 영양제도 만들어지고 있다.
유기질비료는 무기질비료에 비하여 내용성분의 분해, 무기화, 용출 등이 완만하므로 토양용액 농도의 급격한 변화가 적어 전생육기간에 걸쳐 비효가 지속되고, 강우나 관수에 의한 비료요소의 손실도 적다.
무기질비료만을 계속 사용할 경우에는 염류농도가 급격하게 높아져서 뿌리에 장해를 줄 염려가 있고, 비료의 종류에 따라서는 사용 후 산(酸)이 토양에 남아 토양을 산성화시켜 다른 비료요소를 식물체가 이용할 수 없는 불용태로 할 위험도 있다.
유기질 비료의 경우에는 유기물이 상당량 함유되어 있어 그와 같은 염려가 없고, 토양미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해 줌으로써 활발한 미생물의 활동으로 토양의 이화학적 성질이 개선되어 무기질비료의 사용으로 토양이 악화되는 것을 완화해 준다.
2) 분시비율
질소와 칼리의 경우에는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과종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전량의 60~70%를 밑거름으로 사용하고, 10~20%를 덧거름으로 사용하며, 나머지를 가을 거름으로 사용한다. 칼리는 전량의 50~60%를 밑거름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40~50%를 덧거름으로 사용하며, 가을거름은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사질토양의 경우에는 보비력이 약하기 때문에 밑거름의 사용비율을 줄이고, 덧거름을 2~3회 분시한다.
표 1. 사과나무와 배나무의 분시비율(단위 : %, 원예시험장)
구분 |
비료 |
밑거름 |
덧거름 |
가을거름 |
사과나무 |
질소 인산 칼리 |
60 100 60 |
20 - 40 |
20 - - |
배나무 |
질소 인산 칼리 |
70 100 50 |
10 - 30 |
20 - 20 |
3) 시비방법
시비방법에는 윤구시비법(輪溝施肥法), 방사구시비법(放射溝施肥法), 조구시비법(條溝施肥法), 전원시비법(全園施肥法) 등이 있는데, 과수의 수령, 토양조건, 지형 등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의 뿌리는 수관의 넓이와 비슷하게 분포되어 있다. 따라서, 뿌리를 적게 손상시키면서 비효를 높게 하기 위해서는 이웃나무와 수관이 맞닿지 않는 유목기에는 윤구시비와 방사구시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림 1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윤구시비법은 수관의 바깥둘레를 중심으로 하여 나비 45~60 cm, 깊이 45~90 cm의 원형 고랑을 파서 시비하는 방법이고, 방사구시비법은 수관의 바깥둘레를 중심으로 하여 가로 45~90 cm, 세로 90~120 cm, 깊이 45~90 cm의 구덩이를 사방에 4~8 개 파서 시비하는 방법이다. 이때 구덩이는 수관의 바깥둘레에서 안쪽으로 1/3, 바깥쪽으로 2/3의 길이가 되게 파고, 다음해에는 다른 위치에 구덩이를 판다. 윤구시비도 수관이 확대됨에 따라 파는 위치가 달라진다.
윤구시비는 방사구시비보다 토양의 심경효과가 크고 비효도 높지만, 많은 노력이 소요되므로 재식후 2~4년째까지 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그 이후부터 성목이 될 때 까지는 방사구시비를 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그러나 토양이 척박하여 심경을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윤구시비가 좋다.
그림 12. 윤구시비(A)와 방사구시비(B)
4) 엽면시비
비료를 잎에 살포하여 엽면으로부터 흡수시키는 것을 엽면시비 또는 엽면살포 라고 한다. 엽면살포는 토양시비와는 달리 그 효과가 지속성이 없기 때문에 시비를 엽면살포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다.
그러나 토양에 시용한 비료가 강우에 의하여 유실되거나 토양 반응이 알칼리성 또는 강산성으로 되어 토양내에서 비료요소가 불용태화됨으로써 식물체가 흡수,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 뿌리가 양분흡수기능을 상실한 경우 또는 그밖에 다른 원인에 의하여 식물체의 생육이 불량해지고 그 정도가 심하여 결핍증이 유발될 경우에는 엽면살포를 하면 응급조치로서의 효과가 크다. 각종 비료요소의 엽면살포제와 살포농도를 제시한 것을 보면 표 2과 같다. 과종에 따라 살포농도는 어느 정도 다르다.
표 2. 비료요소별 엽면살포제와 살포농도
구분 |
엽면살포제 |
살포농도 |
질소
인산 칼리 칼슘 마그네슘 붕소 철 |
요소
인산 1칼슘, 인산1칼리 인산1칼리 염화칼슘, 질산칼슘 황산마그네슘 붕사, 붕산 황산철 |
생육기간; 0.5%정도 수확후; 4~5% 0.5 ~ 1.0% 0.5 ~ 1.0% 0.5% 1 ~ 2% 0.2 ~ 0.5% 0.1 ~ 0.3% |
[주] 질소는 농약과 혼용해도 무방하고, 인산과 칼리는 약해방지를 목적으로 생석회 1/2량을 혼용살포하며, 마그네슘은 요소와 혼용할 수 있고, 붕소는 요소 및 농약과 혼용할 수 있음
8. 병해충 방제
가. 병해충 방제 개념
방제라는 말은 예방과 구제를 의미하는데, 예방이란 발생의 억제나 피해의 회피를 뜻하고, 구제란 발생 후의 조치를 말한다. 방제의 기본이론은 경제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병해충의 세력을 억제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 그 상태를 오래 유지시키는 것이다.
나. 병해충 방제기술
1) 재배적 방제법
병해충의 생존이나 증식은 환경조건의 지배를 받게 되며 병해충의 발생은 작물의 종류와 품종, 시비량, 재식밀도, 재배시기 등 관리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므로 재배적 방제법이란 여러 가지 재배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병해충의 발생을 어렵게 하고 생존을 불리하게 함으로써 피해를 감소시키거나 회피하고자 하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들면, 밀식, 강전정, 질소과용 등은 나무를 웃자라게 하여 병해충의 피해를 받기 쉽게 하므로, 건전한 수세가 유지되도록 재배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전정지 및 낙엽 등은 병해충의 주요 월동처가 되므로 이를 제거하여 포장을 깨끗이 하였을 때 병해충의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2) 기계적, 물리적 방제법
병해충은 온도, 습도, 광선 등 물리적 조건에 대하여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있으므로 정상적인 생리작용이나 활동을 할 수 없는 조건을 조성하여 발생을 억제하는 방법을 물리적 방제라 하고, 간단한 기계를 사용하는 방법을 기계적 방제라고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봉지씌우기 같은 차단, 잠복소의 설치로 월동해충을 방제하는 유살, 보살, 온도처리, 광선이나 방사선, 초음파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3) 화학적 방제법
화학적 물질을 이용한 방제법을 말하며 약제방제라고도 한다. 병해충방제라고 하면 화학적 방제를 연상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효과가 정확하고 빠르며 재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저장이 가능하며 사용하기 간편하다는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효과가 좋은 만큼 사용상 유의할 사항이 많다. 같은 종류의 농약을 연용하면 병해충이 약제저항성을 쉽게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지므로 같은 종류의 약제는 연용하지 말고 다른 약제와 교호 살포하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 약제의 종류, 약제의 제조형태(수화제, 유제, 액제등), 살포시기, 살포농도, 약제간의 혼용 등에 따라 잎이나 과실에 약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사용할 때에는 이에 대하여 유념해야 한다.
4) 생물적 방제법
생물적방제법이란 포식성곤충, 기생곤충, 포식성동물, 기생균, 바이러스, 기생선충, 길항미생물 등과 같은 병해충의 천적을 방제수단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과수의 몇몇 유용한 천적으로는 진딧물과 응애를 잡아먹는 무당벌레류와 풀잠자리류, 사과면충의 기생벌인 면충꼬마벌, 가루깍지벌레의 기생벌인 가루깍지좀벌과 가루깍지먹좀벌 등을 들 수 있다.
5) 곤충생리활성물질을 이용하는 방법
곤충생리활성물질은 곤충의 행동, 발육, 생리현상 등에 영향을 끼치는 물질로 내분비계에 영향을 주는 화합물, 개체간의 통신물질 (성페로몬), 곤충 표피층의 주성분인 키틴의 생합성을 억제하는 물질 등이 있으며, 최근에 새롭게 연구되는 분야이다.
라. 화학적 방제시에 유의해야 할 사항
1) 농약의 살포방법
가) 살균제
① 전염 전 살포 : 지금까지 개발된 살균제는 대개가 병의 발생을 예방하기위한 예방약이므로 병원균에 감염되기 전에 살포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 개발된 직접살균작용이 있는 약제들은 병이 발생한 후에 살포하더라고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② 병의 전염기간중 계속 살포 : 병의 종류에 따라 전염시기가 다르고, 또 전염이 이루어지는 기간도 다르다. 따라서, 어느 병의 발생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그 병의 전염가능기간중에 살균제를 계속 살포해야 한다.
2) 약제의 살포농도와 살포횟수
살균제는 비교적 살포농도를 낮게 하여 충분히 살포하는 것이 좋다. 사과나무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추천하고 있는 살포간격은 대개 10 일 간격이다.
살충제의 경우에도 너무 높은 농도의 살포는 인체에 위험할 뿐만 아니라, 높은 농도에 대한 저항성을 지니고 있는 해충이 출현하면 구제가 점점 어렵게 된다.
3) 약제의 살포량
약제는 그 살포량이 과수의 종류, 살포시기, 농약의 종류 및 병충해에 따라 각기 다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과나무 성목의 경우에는 여름에 10 a 당 300~500ℓ를 살포하고, 배나무, 복숭아나무, 감귤류 성목의 경우에는 200 ~250ℓ 정도를 살포하는 것이 적당하다. 그러나, 잎이 나오기 전의 약제살포시에는 여름철 사용량의 250ℓ정도로 살포한다.
4) 농약살포와 약해
혼용하는 약제의 종류가 많을수록 약해가 발생할 우려도 크다. 수화제와 유제를 혼용할 경우에는 약해를 조장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온시의 유기황제는 약해를 일으킬 염려가 있으므로 가능한 한 저농도로 하고, 고온시에는 한낮에 살포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낙과를 유발할 수 있는 약제, 즉 유기인제 또는 나크제는 개화 1주 후에서 4 주까지의 유과기에는 살포를 피하도록 한다.
공기 중의 습도가 높거나, 밀식된 조건 또는 나무가 우거져 살포약제가 잘 마르지 않는 조건 하에서는 약해를 입기 쉬우므로 통풍을 좋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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