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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본인도 있었다니-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5. 10. 29. 23:13
◆
2015/05/19(화)
-이런 일본인도 있었다니-
(2575)
여러 해 전에 일본을 여행하다가, 거기가 어디였는지 잘 기억은 안 되지만 어떤 변호사의 현창비 하나를 보고 크게 감동한 적이 있습니다. 그 변호사의 이름은 후세 타쯔지(1880~1953), 그의 기념비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살려면 민중과 함께 살고
죽으려면 민중을 위하여 죽으라
알아봤더니 그는 일본의 저명한 기독교신자 우찌무라 칸조와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를 숭배하였고, 명치학원에서 법학을 공부하여 검사로 일하다가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는 인권변호사로 명성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한국인이 특별히 그를 존경하는 까닭은 그가 무료로 3‧1운동으로 체포‧구금된 당시의 조선인들을 변호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일본정부로부터 미움을 사서 출세의 길도 막혀 가난하게 한평생을 살았지만, 한국인은 그를 은인으로 추앙하고 그에게 건국공로훈장이 수여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양심이 살아있던 일본인 후세로 ‘조선독립’을 내놓고 주장하진 못하였지만 내심으로는 간절히 바라고 있었답니다. 오늘의 일본 수상 아베는, 후세 같은 일본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자유‧평등‧사랑’을 갈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후세 변호사에게 경의를 표할 것입니다.
10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우리가 아베는 깨끗이 잊어버리겠지만, 일본인 변호사 후세 타쯔지는 계속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우리가 후손들에게 아베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까, 후세에 대한 고마운 생각을 전하겠습니까? 패자와 승자는 그때에 가서야 가려지게 되는 겁니다.
나는 양심의 최후승리를 굳게 믿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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