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낭비한 젊음을 뉘우치노라-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5. 4. 20. 21:55

2015/02/15(일) -낭비한 젊음을 뉘우치노라- (2482)

 

“노세, 노세, 젊어 노세”라는 오래된 가락이 있습니다. 맞는 말이라고 새삼 느끼게 됩니다. 늙으니까 놀기도 어렵습니다. 놀러 가는 것은 물론 먹으로 가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런 사람을 노인이라고 합니다.

배우는 것도 배운 것을 익히는 일도 모두 청춘의 영역이지 늙으면 안 됩니다.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동물의 운명입니다. 소도 말도 다 죽지만 다른 짐승들은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고 ‘유독 호모 사피엔스’만이 죽음을 생각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죽음을 생각하면서 나는 나의 낭비된 젊음을 뉘우칩니다. 게을러서 공부는 안 하고 놀기만 하였습니다. 믿어주지 않을 친구들도 있을 겁니다. 에디슨이, 천재는 ‘1% inspiration 99% perspiration’라고 하였다지만 내 생각은 다릅니다. 모든 인간은 타고난 99%를 가지고 1%의 노력을 하는 겁니다. 천재로 태어난 사람은 더욱 그럴 겁니다.

나는 내가 땀을 흘리며 노력으로 채웠어야 할 1%를 방치하고 게으른 인간으로 80의 고개를 넘었습니다. 이젠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젊은이들에게, “놀지 말고 공부하라”고 진심으로 권합니다. 세월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세월 앞에 무릎을 꿇게 되기 전에 배우고 또 배우세요. 나처럼 늙어서 후회하는 노인이 되지 않도록 배우고 배우세요. 늙으면 안 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