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왜 세월호는 침몰했는가?- 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4. 10. 31. 23:11

2014/10/12(일) -왜 세월호는 침몰했는가?- (2356)

 

요새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재판을 통해 밝혀질 수 있는 일들이 있고, 밝혀질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진행 중인 이런 재판을 통해서 알게 되는 진실은 몇 퍼센트도 되지 않습니다. ‘새 발의 피’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 피를 다 봐야 얼마나 되겠습니까?

재판을 통해 진실이 밝혀지리라고 굳게 믿고 있던 많은 한국인이 실망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도 답답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짐작을 합니다마는 애매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화살을 겨누는 엉뚱한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대통령은 피해자인데 왜 그를 가해자를 만들려고 일을 꾸미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이번 참사의 원흉들은 ‘오대양 사건’때 유병언을 살려주고 그 댓가를 받아 챙긴 관계자와 금융계의 ‘악질분자’들입니다. 아직 살아있는 자들도 있을 것이고 이미 죽은 자들도 있을 것인데, 그 자들의 이름이 다 밝혀지고, 그 자들의 범행사실이 다 드러나기 전에는 유병언이 관련된 비리는 수사가 불가능합니다. 김혜경이 붙잡혀 왔으니 이제 진상이 드러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 원흉들에 대한 엄격한 재수사가 없이는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규명할 수 없습니다. 한 명이라도 잡아서 조지면 오늘의 부패분자들도 다 잡을 수 있습니다. 그 ‘어제’를 덮으려 하다가 오늘의 참사가 벌어진 셈입니다. 참 좋은 기회가 왔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칼을 뽑았다가 다시 칼집에 꽂은 셈입니다. ‘억세게 운이 나쁜 대통령’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