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유머

우리를 미소 짓게 하는 유머

월명실 2014. 10. 9. 21:47


     

 

 

 

 우리를 미소 짓게 하는 유머 

 

  

    소중한 건

어떤 사람이 후미진 길을 걸어가다가 강도를 만났다.                      

    "손들어 목숨이 아깝거든 순순히 돈을 내 놔"

    강도가 칼을  들이대고 위협하자 벌벌  떨고 있던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모, 목숨은 얼마든지 드릴테니 제발 도, 돈만은..."

 

     '웃기자고 하는 소리지, 설마 그런 일이 있을라구" 할지 모르지만, 사

     람이 당황하다 보면 이보다 더한 일도 얼마든지 생긴다.오죽 황망하고

     급했으면 목숨을 잃더라도 돈은 지키겠다는 생각을 했을까,문장 속에 

     들어있는 낱말의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람을 웃길 수 있

     는 예는 이밖에도 얼마든지 많다.                                                 

  

    많이 잡수세요

    집에 손님이 오자 엄마가 주방에서 여섯 난 딸에게 과일

    접시를 건네면서 신신당부를 했다.

    "변변치 않은 과일이지만 손님 많이 잡수세요"

    라고 해야 한다 ."

    걱정 말라며 큰 소리로 대답을 한  딸이 과일 접시를

    손님 앞에 내밀며 공손하게 말했다.

    "변변치 않은 손님이지만, 과일 많이 잡수세요"

 

     "독 안에 든 쥐"를 "쥐안에 든 독'이라고 바꿔 말하면 전과는 전혀 다

     른 의미가 나타날 수도있고 아무 의미가 없는 표현으로 바뀔 수도 있다.

     어린 아이들한테 심부름을 시켜 보면 실제로 이와 비숫한 실수를 할 때 

     가 종종 있다. 말의 위치가 바귀면서 손님의낯이 뜨거워지는 상황이 연 

     출되기는 했지만, 여섯 살밖에 안 된 아이가 뒤뚱거리며 과일 접시를 들

     고 온 걸 생각하면, 딱히 뭐라고 내색을 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고녀석, 참말로 맹랑하구먼!'                                                          

  

    참견이야

    간통죄로 법정에 선 유부녀에게 판사가 왜 간통을 했는지 물었다.

    "아니, 있는 거 알고 달라는데 어떻게 안 줘요?"

    그 말을 듣고 더 이상 정상을 참작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 판사는

    유부녀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그러자 법정을 나서면서 유부녀가 이렇게 투덜거렸다.

    "아니, 내 걸 내 맘대로 하는데 나라에서 웬 참견이야?"

 

     남녀가 서로 좋아 지내며 정을 통하는 일은 개개인의 사생활에 해당되

     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나라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할 사안이 못 된다

     고 생각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국제적으로도, 간통죄를 법으로 처  

     벌하지않는 게 굳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차야 

    시골의 버스종점에서 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 안에는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 대여섯 명이 타고 있었고,

    운전사는 운전석에 앉아서 시동을걸어 놓은 채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날도 더운 한여름에

    시동만 걸어놓은 버스가 금방이라도 갈 것처림

    부릉부릉 엔진 소리를 내면서도 도대체 출발을 안 하는 것이었다.

    이제나 저제나 하고 출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 어떤 성질 급한 아주머니가

    참다 못해 운전사한테 큰 소리로 불평을 했다.

    "기사 양반 이 똥차 안 가요?

    그러자 더위를 참느라 잔뜩 열이 오른 운전사가

    통명스럽게 대꾸를 했다.

    "아, 똥이 차야 똥차가지요!"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짜증이 나 있는데 손님이 모멸감을 느낄 정도로

     험한 말을 던져 오니 버스 기사 역시 악의에 찬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버스기사가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자" 거나 다른 이유를 대면서 변명을

     하려고 했다면 이런 유머는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다.                         

      

    당신이 무슨 수로

    어느 날 밤 환자가 있는 병실에 도둑이 들어 왔다.                             

    "꼼짝 마라!"

    "누구냐?" 

    "도둑이다. 가진 돈 모두 내 놓아라,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그러자 침대에 누어있던 환자가 벌떡 일어나며

    벌컥 화를 냈다.

    "아니, 지금 누굴 놀리는 거요?"

    의사 선생도 도저히 가망이 없다고 했는데

    당신이 날 무슨 수로 살린단 말이오?"

  

     맞다. 물건 훔치러 들어온 도둑이 사람 살리는 재주를 가졌을 리 없지

     만, 설령 그런 재주를 가졌다고 해도 의사가 내린 진단을 바꿀 권리까지

     가진 건 분명 아이다. 물론 환자가 도둑의 의도를 모를 리는 없지만, 일부

     러 모르는 척하며 단순하게 대답한 것이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너무나 

     도 단순 명쾌한 환자의 대답을 듣고 나니, 아무리 간 큰 도둑인들 가슴이

     철렁할 수밖에,                                                                                                                               

    보면 몰라?

    장님 두 사람이 서로 삿대질을 하며 싸움을 하던 중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모욕적인 말을 내 뱉었다.

    "넌 눈도 없냐?"

    그 소리를 들은 상대방이 벌컥 화를 내며 대꾸를 했다.

    "보면 몰라?"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억지로 만든 것  같이 보이지만,남의 결

     점이나 약점을 꼬투리 잡으며 싸움을벌이거나 다른 이들을 모욕하는 경

     우를 우리는 얼마든지 볼 수 있다.그래서 이런 모순이 포함된 유머는 듣

     는 이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할 때가 많다.                                 

   

    치과 병원에서

  의사 : 자, 입을 좀 벌려 봐요, 아~.                                               

    환자 : 선생님, 너무 아파요.          

    의사 : 그래도 이를 악물고 참아야지.   

 

     입을 벌리는 것과 이를 악물고 참는 것은 서로 모순되는 행동인데,그

     두 가지를 동시에 하라고 하니 환자로서도 죽을 맛이다.그렇다고 뭐 이

     런 의사가 있느냐며 지리를 박차고 나갈 수도 없는 일,피치 못할 상황에  

     서 맞닥뜨리게 되는 모순은 우리로 하여금 허탈한 웃음을 짓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