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모음

할머니

월명실 2014. 8. 26. 22:11

 

 

할머니

 

논다랭이 한들거리는

마른 콩잎사귀 솔티같아

가슴만 에엿부고

 

몇푼어치 되는걸까

쇠살쮜에 올라서니

시래기 같은 가벼움에

알싸한 설움이 돗처럼 솟고

주름마다 고인 흔적을

일일이 후벼 내어

 

버리고 지워내도

굽은 등짝을 후려치는

골바람 옷이기고

지푸라기 흉내로

도랑 섵으로 숨어 눕는다

 

 

 

 

 한평생을 자식걱정하면서 열심히 사셨던 할머니들(어머니)의

삶의모습은 생각만 해도 언제나 가슴이 찡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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