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4. 8. 20. 07:11

2014/08/12(화) -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 (2295)

 

사람이 살다가 겪는 가장 참혹한 일을 ‘참척’이라고 합니다. 매우 어려운 한자여서 여기에 옮겨 적을 마음도 없습니다. 그 뜻은,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에 앞서 죽음”이라고 사전에는 적혀 있습니다. ‘상’을 당한 자식의 마음도 여간 아픈 것이 아니지만 그보다 열 배 또는 백 배 더 아픈 것이 아들, 딸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자식을 잃은 어버이의 마음은 그 무엇으로도 위로할 길이 없습니다. “원수를 갚아 달라”고 부르짖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별로 없는 일이지만 일본의 사무라이 사회에는 스스로 원수를 갚는 일이 빈번하게 있었습니다. 그걸 일본말로 ‘아다우찌’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왕조시대에는 천재지변이나 가뭄 같은 엄청난 재난을 당하면 임금님이 몸에는 베옷을 감고 머리에는 재를 쓰고, “과인이 덕이 부족하여”라며 하늘에 사죄하는 일이 가끔 있었습니다. 그런 심정으로 이 나라의 대통령은 칼을 뽑아들고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였습니다. 세월호의 참변으로 희생된 이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였습니다.

세월호의 선장, 기관사 등 책임을 망각한 비겁한 사나이들도 걸려들었지만 비리에 젖은 관공서의 부패분자들도 법망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 모든 재난의 원흉은, 성서를 펴들고 사기와 악행을 일삼는 한 사교집단의 교주 유병언이라는 놈이라는 사실은 참사 당초부터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칼을 뽑아든 대통령이, “저 놈 잡아라”고 외쳤고, 인원 100만이 넘게 경찰이 동원되어 그 놈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신출귀몰하는 이 희대의 악한을 잡지 못하고 헤매던 중, 한 매실 밭의 농부가 수풀에서 다 썩은 그 자의 시신을 발견하였습니다.

유가족들을 부추겨 이득을 누리려는 유병언의 분신들도 차제에 깨끗하게 정리를 해야 대한민국은 장차 건강한 나라가 됩니다.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반군들의 로켓을 맞아 추락한 말레이시아 항공기에는 100명 넘는 화란 사람들이 타고 있었고 그 중의 50여 명이 저명한 과학자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시체 44구가 먼저 화란 땅에 도착하던 그 날 하루를 ‘애도의 날’로 삼았고, 화란인들은 곧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시편 1편)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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