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1(월) - ‘선명 야당’은 집권 못 한다 - (22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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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재‧보궐선거에서 11:4로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재건을 위하여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박영선 위원장이 가까스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가 출발할 수 있도록 여‧야의 합의를 도출한 사실에 우리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런 타협에 반발하는 몇몇 원외의 인사들이 ‘선명 야당’을 내세우면서 대여 강경 투쟁을 제창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쓴 웃음을 금치 못하는 바입니다. “저 사람들은 야당이 계속 강경 야당으로 있어서 대여 투쟁만을 일삼기를 바라는 것인가?” 그렇게 되면 집권의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 명백하지 않습니까?
이 나라의 야당 역사를 한번 살펴보세요. 집권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 대통령 후보의 급사로 그 꿈이 무산된 경우가 꼭 한번 있었습니다. 그것은 신익희‧조병옥이 이끌던 야당이었고 그 때, 야당이던 민주당이 집권했으면 4‧19학생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장면 정권 같은 무능한 정권도 등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랬으면 5‧16 군사혁명도 터지지 않았을 것이고 대한민국은 이미 일본을 능가하는 선진국이 되었을 것입니다.
김대중이 이끌던 정당이 최초로, 그리고 단 한번, 정권을 선거로써 쟁취한 유일한 정당이라고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만일 그 당시 오래 야당을 지키다 그만 지쳐서 여당으로 들어가 대통령이 되었던 김영삼이 만일 이인제를 풀어 놓아 경상남도 일대에서 수백만 표를 거둬 가지게 안했더라면, 만일 초대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김종필이 김대중과 공동정부를 만들겠다고 나서지 않았더라면 과연 야당의 집권이 가능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오늘의 야당이 또다시 선명 야당을 고집하면서 계속 세월호 참사와 윤일병 변사의 책임을 묻는 일로 시종하면 정권을 잡는 일은 또 물 건너 간 겁니다. 왜 이 이야기를 되풀이하는가 하면, 대한민국의 민주적 발전을 위해 나도 야당의 승리를 갈망하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