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42년사

훼손 위기에 놓인 문화유산을 지키다

월명실 2014. 8. 14. 20:58

훼손 위기에 놓인 문화유산을 지키다  

'최순우 옛집'​

 


 

성북동 작은 골목, 빌라들 사이 듬성듬성 남아있는 한옥


저녁 어스름 무렵, 두부장수의 '딸랑딸랑' 소리는 저녁 찬거리를 걱정하던 골목 아낙네들에겐 정말 반가운 소리였지요.

두부를 만들어 파는 집이 있어 두부골목이라 불리던 성북동 작은 골목.

예전엔 모두 한옥이었을 빌라들과 아직 듬성듬성 남아있는 한옥들 사이로 최순우 옛집이 빼꼼이 보입니다.

 

 

 

 

시민의 힘으로 지켜낸 첫번째 문화유산 '최순우 옛집'


골목 어귀에서 만난 최순우 옛집은 그 시절의 그 모습을 간직한 몇 안되는 기억들 중 하나입니다.

이 집 또한사라질 위기에 처했었지만 개발되는 것을 안타까워한 시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지켜냈습니다.

바로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일환으로 보전된 것인데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시민 스스로가

훼손 위기에 놓인 주위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지키는 운동입니다.

 

정부나 관, 소유주가 지키는 문화재가 아닌, 아무도 돌보지 않는 문화유산을 시민 주도로 영구히 보전 관리하지요.

최순우 옛집은 그렇게 시민들의 모금으로 지켜낸 첫번째 문화유산입니다!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시민들과 함께 보전 관리하고 있지요.

 

  

 


 

 

누구나 와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도심 속 한옥


최순우 옛집의 안뜰과 뒤뜰에는 선생이 직접 심고 가꾸어 놓은 꽃과 나무들이 있습니다.

소나무, 감나무, 단풍나무, 신갈나무, 산수유 등 우리나라 산과 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나무들을 심으셨죠.

최순우 선생은 화려한 서양꽃 보다 조촐한 맛이 있는 우리 꽃을 좋아하셨답니다.

선생은 한국의 아름다움은 자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셨던 거지요.

 

뒤뜰 툇마루에 앉으면 나뭇잎이 살랑살랑 흔들리는 소리를, 잠시 지나가는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옛집에 잠시 들러 툇마루에 앉았다 가세요. 옛집 툇마루는 힐링 공간이랍니다.

우리 것이 주는 그 편안함과 고즈넉함이 바로 치유의 힘이지요.

뒤뜰에서는 때때로 작은 음악회와 소박한 잔치가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과 함께 시민문화유산을 지켜주고 계신 시민들과 함께합니다.

또한 봄 가을에는 축제와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과 만나고 소통합니다.

시민문화유산 1호 최순우 옛집, 시민과 함께 살아숨쉬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길 희망합니다.

 

  

 

 

 

 


문을 닫으면 이 곳이 곧 깊은 산중이다

집안 곳곳에 녹아든 소박하고 정갈한 한국의 미
최순우선생은 문화재에 대한 뛰어난 안목을 바탕으로 한국미의 단상들을 글로 표현했습니다. 

최순우 옛집이 보전가치를 지니는 이유도 선생이 생각했던 한국의 미를 집안 곳곳에 담아놓았기 때문인데요. 

특히 사랑방은 선생이 글을 쓰기도 하고 쉬기도 했던 공간으로

목가구와 호박전구 등 정갈하고 소박한 방꾸밈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랑방 위에 걸어놓은 현판으로도 선생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데요. 이 현판은 최순우 선생이 직접 쓴 것으로 

'두문즉시심산(杜門卽時深山), 문을 닫으면 이 곳이 곧 깊은 산중이 된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옛집의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글귀죠. 그 옆에는 작은 글씨로 '병진류하(丙辰瑠夏), 

1976년 석류 익는 여름'에 '오수노인(午睡老人), 낮잠자는 노인'이라고 적혀있는데요. 

선생은 스스로를 오수노인이라 불리기를 좋아하셨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뒤뜰 사랑방에는  '오수당(午睡堂)'이라는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이런 현판들을 통해 이 집에 대한 최순우 선생의 생각과 마음을 읽을 수 있죠.

 

 

달빛이 노니는 창살,  쾌적한 비례의 아름다움 '용(用)자 창살'

안채의 꾸밈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미닫이의 창살인데요.

쓸 용(用)자를 닮아 '용자살'이라고 부르는 창살문. 최순우 선생은 이를 두고 '쾌적한 비례의 아름다움을 갖추'었으며

'면의 분할에서 오는 쾌적한 시각의 아름다움'으로는 몬드리안의 그것을 뛰어넘는다고도 하셨지요.

  

©김재경  

선생은 또한 실제로 방안에서 창살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을 즐기셨다고 해요. 

'달빛 노니는 창살이야기'라는 수필을 통해서도 잘 드러나있지요. 

최순우 옛집에 들러 창살을 통해 뒤뜰을 한번 바라보세요. 그냥 프레임 하나를 통과한 것 뿐인데,

정말 하나의 작품 처럼 느껴진답니다.

 

 

 

한류의 원조?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정체성과 우수성을 알리다


최순우 옛집은 1930년대 지어진 근대한옥으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로 유명한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 선생이 1976년부터 84년까지살았던 고택입니다.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내기도 했던 선생은 한국의 미를 탐구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데 평생을 바치셨는데요. 

국보급 한국미술 전시회를 열어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우수성를 보여주었죠. 말하자면 그 시대의 한류를 이끄셨다고 할까요? 

요즘은 세계 어디서나 싸이의 노래에 열광하고 우리의 드라마와 영화에 환호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요.

그 시대, 그러니까 1970년대에 우리나라를 보는 시선이란, 이제 막 전쟁을 끝내고 겨우 배고픔에서 벗어나려는 나라 정도였죠.

그런 나라에 독자적인 문화가 있을까 하는 것이 나라 밖에서 우리를 보는 눈이었고요.

그런 시대에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우리의 국보급 문화재를 전시하여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답니다.

특히 일본에서 열렸던 '한국미술 오천년전'을 본 많은 재일교포들이 민족적 자긍심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해요.

 

  


 

비오는 날, 옛집에 들러  물확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시 쉬어가세요!

이 포스팅을 보고 오시는 분들께는 툇마루에 앉아 달달한 수국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힐링티켓을 드려요.

힐링티켓(수국차 1잔) 받는 방법 : 비오는 날 옛집에 들러 이렇게 말하기, '네이버 포스팅 보고 왔어요.'

힐링티켓 받으러 최순우 옛집 가기 http://cafe.naver.com/ntchfund/5480

 

© 안그라픽스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은
보존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증여를 통해 확보,
시민 참여로 영구 보전하여 미래세대에 물려주는 일을 합니다!


시민문화유산1호 최순우 옛집을 시작으로 2호 나주 도래마을 옛집, 3호 권진규 아틀리에를 보전하고 있으며
원서동 고희동 가옥을 관리, 운영하고 있어요!
최순우 옛집 : 서울 성북구 성북로15길 9 (성북동 126-20)

개관시간 : 화~토, 10시~16시 (겨울 휴관 12월~3월)


문화유산의 100년 미래를 위한 소중한 행보에 함께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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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편집: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서성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