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모음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월명실 2019. 4. 8. 21:15

살아 있는 게 무언가?

西山大師 詩碑에서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거지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 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證票아니던가?

 

그러다 어느날 한 瞬間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가는 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追憶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속에 香氣로운 꽃 피우면

天國이 따로 없네 極樂이 따로 없다네

 

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그름 自體가 본래 實體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가지 計劃가지 생각이 불타는 火爐 위의 한 점 눈()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大地虛空이 갈라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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