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모음

부부의 유형

월명실 2016. 1. 28. 22:04

 

 최태원 SK회장이 사생활을 컴잉아웃한 것은 핵폭탄급 충격사건이다. 사회 저명인사는 물론이고 시정잡배인들 불륜여인과 혼외자녀를 세상에 공공연하게 밝힌 예는 나는 지금껏 보지 못했다. 그저 마누라에게 들켜서 마지못해 토설하거나 또는 법정에서 증거로 밝혀지는 것이 혼외정사이다. 빌 클린턴의 자서전을 읽어보지 못해서 그가 여자관계를 고백했는지 어쨋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이 문제는 슬쩍 비껴갔을 거다. 간통은 이제 죄가 아니고 윤리적인 문제일뿐이다. 기독교인이라면 모세의 10계명을 어긴 것이고 부부관계에서는 '배신'의 문제로 종착되는 것이다. 

 

백악관 인턴인 르윈스키와의 관계가 밝혀졌을 때 힐러리가 노발대발하여 백악관의 집기들은 쑥대밭이 되었다고 한다. 빌의 바람둥이 행각은 도저히 통제가 되지 않아 그 사건 이전에도 폴라 존스 등 이미 발각과 용서를 거듭했으며 70세인  지금도 여전히 염문을 뿌리고 다니는데 대통령 병에 포로가 된 힐러리는 모른체 눈감아 주고 있다고 한다. 즉 이혼을 하면 대통령이 되는데 걸림돌이 되니까 버린자식쯤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타이거 우즈도 여성 문제는 통제불능의 정력가인데 외도가 발각된 오밤중에 우즈의 부인이 골프채를 휘둘러 정원으로 도망가는 우즈와 추격전을 벌리느라고 소화전까지 망가트렸다고 한다.

 

이를 보면 우리나라 주부는 600년을 이어온 性理學의 七去之惡 교육에 忍이 밖혀서인지 남편이 바람을 펴도 용서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혼사유를 보면 남편의 외도때문이 아니라 성격차이나 경제적 문제때문이라고 한다. 갤럽조사에 의하면 남편의 재산이 10억원이상이면 이혼하는 예가 거의 없다.

전 검찰총장 채동욱의 부부관계는 건재(?)한 모양이고 강용석도 부인 쪽에서는 아무런 잡음이 없다. 한달 전 최태원이 낡고 두툼한 성경책을 가슴에 안고 교도소를 나오는 것이 뇌리에 남는데 아마도 그는 4년 간 부부관계를  깊이 고뇌한 것같다. 그런데 이혼을 해 주지 않겠다는 노 관장(노소영)의 마음은 부처님인지 <용서의 극치>인지 아니면 말 못할 그 무엇이 있는지 가늠을 할 수 없다.

 신라호텔 이부진 부회장(45)의 남편 임우제(47)의 속셈도 凡人인 나로써는 가늠할 수 없다. 엄청난 위자료를 받고 자유로운 노후를 즐기면 더 할 나위없을텐데 무엇이 아쉬어서 이혼소송을 질질 끄는지 모르겠다. 자녀양육권이야 자녀는 이미 성년에 가까워 지고 이혼을 한다해도 부자관계가 소멸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남녀는 사랑하기때문에 결혼한다. 그러나 20~30년 살다 보면 부부관계는 보통 다음 다섯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진다.

 

1. 원수같은 부부

말년을 사소한 일에도 부부싸움으로 보내는 사람들로 이들은 부부의 신뢰를 잃었고 갈등의 뿌리가 너무나 깊어 이혼을 하던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든지 해야 한다.

 

 

2. 타인같은 부부

한마디로 남남같은 부부로 결혼해서 살다보면 바쁜 일과 자녀양육 등에 시달리느라 부부사이가 소원해져서 노년이 되어 부부관계를 다시 새로운 눈으로 보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려는 노력이 없으면 그들은 이름만 부부일뿐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가 이방인인 것이다.

3. 친구같은 부부

 거의 매일 함께 이야기하고 산책이나 등산 등 운동도 같이 하는 부부로 이들은 어려운 처지에 빠지더라도 서로를 버리지 않고 같이 염려하고 보살피며 일상에서 상대에게 친절한 작은 행동을 할 주 아는 부부이다.

 

4. 연인같은 부부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현실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부부로 한달에 한두 번은 영화도 보고 고급 커피숍에도 가고 값비싼 외식도 하면서 노년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만족한 밤자리도 하는 부부이다.

 

5. 주종(主從)같은 부부

노년이 되면 이런 부부가 점점 많이지는데 원인은 여러가지이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여 경제권을 완전히 부인에게 뺏기거나 부인의 氣가 워낙 세서 부인이 가정사를 좌지우지하는 경우다.  또 남편이 성기능이 부실하여 부인을 만족시켜 주지 못할 때 젊어서부터 주종같은 관계가 형성된다. TV광고에도 나오듯이 첫째는 마누라 둘째도 아내 셋째는 집사람하며 '젖은 가랑잎'처럼 부인을 졸졸 따라다니며 차 운전하고 시장바구니 드는 등 부인이 하자고 하는대로 하는 부부이다. 속알머리가 없어서 그렇지 가정평화를 위해 차라리 바람직하다고 할 수도 있다.



La Strada /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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