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사람답게 살기가 힘들다면

월명실 2015. 6. 21. 19:42

2015/03/19(목) -사람답게 살기가 힘들다면- (2514)

 

요새 우리나라에 100세를 넘은 노인이 15,000명이나 된다고 들었습니다. 평균 수명이 50에도 미치지 못한다던 때가 그리 오래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한국에 태어난 어린이는 무난히 80을 넘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문명국의 수준에 도달하였다는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공자의 수제자 안회(顔回)가 40도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을 때 나이가 69세가 되었던 스승이 너무 슬퍼서 몸을 떨며 통곡하였다는데, <논어>에는 “희 천상여, 천상여(噫 天喪予天喪予)”(아, 하늘이 나를 망하게 했네, 망하게 했어)라며 탄식하였습니다.

동서를 막론하고 장수(長壽)를 축복으로 여겨왔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과연 장수가 축복인가 묻는 사람이 점점 많아집니다. 미국 뉴욕 유니언 신학교의 학장을 지낸 저명한 기독교 교육계의 대학자 Van Dusen이 어느 나이가 되어 부인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어 세계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는 유서에서, “이제는 아무 쓸모가 없는 몸이 더 살아서 무엇 하겠는가. 하나님도 나를 용서하시고 받아 주실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과제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죽음이 삶보다 더 심각한 과제라는 사실을 인식케 하는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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