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모음

깊고 넓게, 은은하게 나이 먹을 수 있다면

월명실 2015. 5. 23. 21:33
 


 

깊고 넓게, 은은하게 나이 먹을 수 있다면




나이가 들면

아는 게 많아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알고 싶은 게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이해될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해하려 애써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무조건 어른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어른으로 보이기 위해 항상 긴장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편해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많이 공부해야 하고,
 
더 많이 이해해야 하고,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애써야 한다

 


끝없이

끝없이…


나이가 들면서

짙은 향기보다는 은은한 향기가
 
폭포수보다는 잔잔한 호수가
 
화통함보다는 그윽함이
또렷함보다는 아련함이
살가움보다는 무던함이

질러가는 것보다 때로는

돌아가는 게 좋아진다.


천천히

눈을 감고 천천히


세월이 이렇게

소리 없이 나를 휘감아 가며
끊임없이 나를 변화시킨다.

 

절대 변할 것 같지 않던 나를

“나이가 들면서….” 

 


=
시인 최정재의 글=

 

 
Judy Garland - Somewhere Over The Rain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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