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남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월명실 2014. 12. 2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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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76년째 연인입니다

 

조그만 강이 흐르는 강원도 횡성의 아담한 마을

 

89세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

 

이들은 어딜 가든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이다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는 매일이 신혼 같은 백발의

 

노부부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

 

꼬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꼬마를 묻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져 가는데

 

비가 내리는 마당, 점점 더 잦아지는

 

할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듣던 할머니는

 

친구를 잃고 홀로 남은 강아지를 바라보며

 

머지 않아 다가올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한다

 

시중에 상연중인 독립영화 이야기이다

 

50여년 지지고 뽁으며 살아온 내자와 같이

 

 관람했다

 

 

인위적으로 연출한 부분이 좀 거슬리기도 하지만

 

가슴이 먹먹하다. 주책없이 눈물 흘리며 보았다

 

우리에게도 곧 다가올 이야기다. 영화관을 나와서

 

둘이 함참을 말없이 걷다가 저녁먹고 들어갈까?

 

밥을 안치고 나왔으니 집에가서 먹잔다

 

 

내자의 눈가에도 이슬이 매쳐있었다

 

++ 옮겨온 글 ++

 


죄많은 내청춘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