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모음

나의 선택

월명실 2014. 11. 21. 14:52

 


나의 선택


오늘 아침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시계가 자정을 알릴 때까지 해야 할 일로 흥분했습니다.

 

 

오늘 나는

비가 온다고 투덜댈 수도 있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잔디에 물을 줄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나는

가진 돈이 충분하지 않다고 우울해 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낭비하지 않고 짜임새 있게 물건을 구입하게 되었다고 즐거워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나는

건강이 좋지 않다고 걱정할 수도 있고,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나는

쑥쑥 자라는 내게 넉넉하게 해주지 못하는 부모님을 원망할 수도 있고,


나를 낳아주신 은혜에 감사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나는

장미에 가시가 있다고 짜증을 낼 수도 있고,


가시에 장미가 붙어 있다고 환호성을 지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나는

친구가 없다고 슬퍼할 수도 있고,


새로운 친구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렐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나는

일하러 가야 하는 것을 고달프게 생각할 수도 있고,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사실에 환희에 차서 소리를 지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나는

집안일을 하게 된 것에 짜증을 낼 수도 있고,


내 마음과 영혼이 안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내 앞에는 내가 꾸며 나가야 할 일들이 놓여 있습니다.그러고 보니 나는 어떠한 형상을 만들어 가는 조각가인 셈입니다.

 

 

오늘이 어떤 날이 되느냐는 내게 달려 있습니다.

내가 어떤 날을 영위하느냐는 곧 내 선택의 결과입니다.

행복을 선택할 것이냐 아님 우울한 날을 선택할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