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모음

아버지의 손을 잡을 때

월명실 2014. 11. 14. 18:45

외로워 보이는 아버지의 뒤 모습 


아버지의 손을 잡을 때


까치 한 마리가 뜰로 날아왔습니다.

치매기가 있는 백발노인이 창밖을내다 보다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저 새가 무슨 새냐?"

"까치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금 있다

다시 물었습니다.

"얘야! 저 새가 무슨 새냐?"

"까치라니까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창밖을 바라보시더니

또 같은 말을 하십니다.


"얘야. 저 새가 무슨 새라고 했지?"

"몇 번이나 대답해야 아시겠어요!

까치요.

까치라니까요!"


그 때, 옆에서 듣던 어머니가 한숨을

쉬고는 말씀하셨습니다.


"아범아! 너는 어렸을 때 저게 무슨 새냐고

백 번도 더 물었다.

"아빠 저 새가 무슨 새예요?"

'응. 까치란다.'


'까치요?  아빠 저 새가 무슨 새예요"

'까치야'

'까치요?"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까치란다. '까치란다."

몇 번이고 대답하시면서 말하는 네가

귀여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지.

그래서 네가 말을 배울 수 있었던 거라고."


언제부터인가 전해져 오는 이야기지만

들을 때마다 가슴이 내려 앉습니다.



그래요

지금 힘없이 떨리는 저 손이

바로 내가 처음 발을 딛고 일어설 때 잡아주셨던

그 손이었습니다.

땅바닥에 넘어져 무릅을 깼을 때 울던 나를 일으

켜 세우시던 그 손.


코 흘릴 때 훔쳐 주시고

눈물 흘릴 때 닦아 주셨던 손.

이제는 매를 들어 때리셔도

아플 것 같지 않은 가랑잎처럼 야위신 손.


꼭 잡아 드리세요.

언젠가 나를 잡아 주셨던

아버지의 그 손을.




자녀들아 너의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에베소서 6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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