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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나라- 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4. 10. 2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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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2(목)
-기적의 나라-
(2346)
‘라인강의 기적’이 서독의 경제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것이 동서독의 통일로 이어졌고 그 ‘기적’이 오늘도 제구실을 하여 통일된 독일은 세계 굴지의 선진국이 되어 전 세계를 이끌고 나갑니다.
한강변에도 기적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소문만이 아니라 엄연한 사실이었습니다. 조선조 500년과 일제 36년을 겪으면서 이 나라의 농촌은 정말 가난하였습니다. 이제는 ‘보리 고개’라는 낱말이 우리들의 국어사전에서 자취를 감춘 듯 합니다. 춘궁기가 되면 풀뿌리‧나무껍질로 연명하여 얼굴이 누렇게 뜬 영양 실조된 남녀가 농촌에 수두룩하였습니다.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새로 생긴 고속도로를 타고 한국경제는 고속도로 발전하여 우리는 ‘아시아의 용’이라고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를 따를 나라가 발전도상의 국가들 중에는 없었습니다. 일거리를 찾아서, 때로는 일거리를 만들어서,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를 보냈고 동남아의 개발에 적극 참여하였습니다. 한국의 전자산업, 자동차산업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뿐입니까? 피는 좀 흘렸지만, 개발을 위해 부득이 하였다는 군사독재를 국민의 힘으로 탕평하고 어지간한 수준의 민주주의를 쟁취하였습니다. 그런 나라는 세계역사에 유례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김영삼, 김종필의 도움을 받아 김대중이 청와대의 주인이 되면서부터 한국의 경제도 정치도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드디어 노무현이 탄핵을 면하고 그 자리를 굳히게 되면서부터 대한민국은 ‘간접침략’에 시달리는 한심한 나라로 전락한 셈입니다. 쉬운 말로 하자면 우리나라가 ‘간첩들의 천국’이 된 것입니다. 노무현 자신이 일본에 다녀온 뒤, “일본에 가보니 공산당이 합법화가 돼 있던데 참 부러웠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우리는 언제쯤?”이라는 희망사항도 그가 덧 붙였습니다.
그 날은 왔습니다. 한국의 정통 야당이 서슴지 않고 ‘친북‧종북 세력’을 제도권 정치에 끌어들이고, 당명은 다르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옛날 박헌영이 만든 ‘조선공산당’과 꼭 닮은 정당을 출범시키고 대한민국 국회 안에 그들은 이미 교두보를 마련하였습니다. 북의 김정은이 큰소리치는 것도 결코 놀랄 일은 아닙니다.
‘한강의 기적’은 오늘 한강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라인강의 기적’은 아직도 살아 숨쉬는데 ‘한강의 기적’은 끝난 지 오랩니다. 오늘도 대한민국이 살아있다는 사실만이 ‘기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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