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알어서 군인을 대우하는 부러운 나라
미국 사회의 군인 우대 풍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소동이 벌어졌다. CNN 등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 시각) US 에어웨이에 탑승한 앨버트 마를 미 육군 특공부대 일등상사는 제복 상의가 구겨지지 않도록 상의를 옷장에 보관해 줄 것을 여승무원에게 부탁했다. 미 서부 포틀랜드에서 동부 샬럿으로 가는 길이었다. 마를 상사의 상의 가슴팍에는 그간 근무지에서 받은 각종 표창 메달과 배지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그러나 승무원은 "옷장은 일등석 승객용"이라며 요청을 거절했다. 마를 상사 자리는 이코노미석이었다. 당사자보다 더 흥분한 쪽은 주변 승객들이었다. 한목소리로 승무원을 나무랐고, 커튼 너머 일등석까지 소동이 전해졌다.
![]() 미 육군 소속 앨버트 마를 일등상사 /WSOC TV 동영상 그러자 일등석 승객들까지 합세했다. 승객 여럿이 앞다퉈 마를 상사에게 가서는 "내 자리에 앉으시라"고 한 것이다. 마를 상사는 제의를 정중히 사양했다. 이어 마를 상사가 "(국가를 위해) 봉사해줘 고맙다. 옷이라도 보관하게 해달라"며 간곡히 요청한 일등석 승객에게 상의를 건네는 것으로 소동은 마무리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아프가니스탄 파견 근무를 마치고 샌디에이고로 귀향하던 미 해병대원 13명이 예정에 없이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돼 화제가 됐다. 항공사에서 즉석으로 남는 일등석 여섯 자리를 이들에게 제공하자, 이에 질세라 기존 일등석 승객 7명까지 자리를 양보해 해병대원 전원이 일등석을 타게 된 것이었다.
위사진을보면 앨버트 마를 일등상사의 상의에는 10여개의 화려한 표지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이 표지들은 무엇을 상징하는 걸까?
사진 속 마를 상사 옷차림을 '클래스A'라고 하는데, 진급식 등 중요한 행사 때 입는 정장이다. 우선 그의 상의 오른쪽 윗부분의 파란 배지는 CIB(Combat Infantry Badge)로, '실제 전투에서 적과 싸운 전사(戰士)'임을 말해주는 증표다. 그 아래 빨강·노랑·파랑 등 알록달록한 네모 표지들은 각종 공적으로 받은 훈·포장이다. 메달과 함께 옷에 달 수 있는 배지도 수여된다.
훈·포장의 위아래에 부착된 금속 배지들은 '자격 휘장'으로 각종 훈련과 교육·평가에 참가해 합격점을 받았음을 인증하는 휘장이다. 마를 상사는 공수·공중강습·강하유도·특수전·유격훈련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상의 왼쪽 명찰 위의 삼색(三色) 표지는 개인이 아닌 소속 부대가 받은 표창, 그 위 배지는 우방국과 합동훈련에 참가한 뒤 현지 부대에서 받은 공수 휘장이다.
우리 육군도 '클래스A'에 해당하는 정복이 있지만 다른 점이 있다. 우선 부대가 받는 표창은 개인 옷에 달지 않는다. 자격 휘장도 많아야 2개 정도만 단다. 대신 직책이나 신분을 말해주는 휘장을 부착한다. 눈에 띄는 큰 차이는 계급 위치. 마를 상사 옷에는 계급장이 팔 쪽에 부착돼 있지만, 같은 계급의 한국 육군이라면 양 어깨에 상사 계급장 한 쌍이 달린다.
의무 규정이 아닌데도 미군들은 클래스A에 각종 훈·포장과 휘장을 최대한 부착한다. 미군은 "제복을 입는 것은 단순히 옷을 입는 게 아닌 명예와 충성심의 표현"이라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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