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함께 대한민국도 - 김동길 교수

◆2014/08/25(월) - 세월호와 함께 대한민국도 - (2308)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것은 지난 4월 16일이었습니다. 그 선박의 실질적 선주의 탐욕과 무책임한 선장 때문에 생긴 참사로 단원고 학생들과 일반 승객들 304명은 이 여객선의 침몰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단원고 학생들만 아니라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던 젊은 남녀의 참변도 가슴 아픈 일입니다. 비명에 죽은 젊은 학생들 중에서 장차 대통령도 나오고 국무총리도 임명될 수 있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신혼여행 길에 목숨을 잃은 내외가 내년 이 맘 때에는 아들이나 딸을 낳을 수 있었고 그 아들이나 딸이 삼성이나 현대보다 더 큰 기업을 일으킬 수도 있었다고 믿습니다. 나는 희생자들의 유가족이 침몰한 세월호에 올라타고 울부짖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꾼들과 각종 과격 시위의 ‘단골손님들’이 앞장 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만나라”고 부추기는 사람들 중에는 대통령을 흔들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자들이 상당수 가면을 쓰고 숨어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왜 ‘세월호 특별법’을 대통령에게 만들어 달라고 애원하는 겁니까? ‘특별법’은 국회에서 만드는 것이 3권 분립의 원칙 아닙니까? 대통령을 만나도 아무 소용없습니다. 그 ‘법’이 그렇게도 절실한 것인데도 국회가 그 ‘특별법’을 제정하지 못한다면 그 국회는 해산해야죠. 국회가 자진 해산했다 하여도 유권자인 국민은 눈 하나 깜짝 안 할 겁니다. 세월호가 침몰하여 이 세상을 떠난 착한 아이들을 다시 살리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세월호와 유병언 때문에 오늘 사경을 헤매는 대한민국은 반드시 살아나야 합니다.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