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너 자신을 알라 - 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4. 8. 24. 08:32

 

 

 

 

 

2014/08/14(목) - 너 자신을 알라 - (2297)

 

희랍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한 말로 전해지는 이 한 마디가 서양 철학의 시작이었다고들 하지만 “너 자신을 알라”는 이 말은 델피의 아폴로 신전에 새겨진 ‘말씀’이라고 합니다. 나도 오래 전에 델피를 찾아간 적은 있지만 무식해서 그 유명한 한 마디를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독일의 문호 괴테는 측근에게 “나는 나 자신을 모른다”고 하였다는데 자기 자신을 모르면서도 아는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오늘의 세계가 이렇게 어지러운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진 것도 저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인간들이 공직의 높은 자리에 앉아서 중대한 국사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구성을 놓고 여야가 합의를 보고 그 법안이 회기 중에 국회에 상정될 것이라고 우리는 믿고 있었는데 야당의 중진들이 들고 일어나 “그런 법안을 유가족들이 받아들이겠는가? 국민이 받아들이겠는가?”하면서 소란을 피우는데 정말 가관입니다.

그 조사특위 구성에 있어 유가족들의 몫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핏대를 올리는 정치권의 몰지각한 인사들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몰라서 그렇습니다. 그런 정상배들의 장단에 맞추어 춤추는 유가족들이 있다면 그들은 또한 자기가 누구인지 잘 몰라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너 자신을 알라”는 그 ‘오라클’은 언제 어디서나 매우 소중한 가르침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