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2(금) -내가 선택하는 사회주의는- (2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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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선을 넘어 월남한 1948년부터 나는 줄곧 자유민주주의를 두둔하였고 대한민국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고 나는 자부하고 있습니다. 자유가 바탕인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신념 때문에 교단에서 추방당했을 뿐 아니라 감방에 앉아 4계절의 변화를 지켜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사회주의와의 거리가 먼 곳에서 나의 석양을 맞이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의 한 구석에는 사회주의를 동경하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까닭은 나는 불평등을 미워하고 평등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마르크스의 눈에는 ‘공상적 사회주의자’로 보였을 것이 분명하지만 나는 영국의 시인 겸 사회주의자였던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1834-1896)의 다음과 같은 선언을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
“내가 말하는 사회주의(Socialism)란 이런 사회 상태를 뜻하는 것입니다. 부자도 없고 가난뱅이도 없고, 주인도 없고 종도 없고, 놀고먹는 자도 없고 과로하는 자도 없고, 머리가 이상한데도 뇌를 쓰는 일에 종사하는 자도 없고, 마음이 병든 상태로 막일을 하는 자도 없는, 한 마디로 하자면, 모든 사람이 다 평등한 상태에서 생활하며, 각자가 자기 일을 나름대로 낭비 없이 꾸려나가고, 한 이웃에게 해로운 짓을 하면 그것이 모든 이웃에게 해로운 짓을 하는 것임을 전적으로 깨달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사회주의 사회라는 말입니다. 그것이 공화국(Common-Wealth)의 진정한 의미를 마침내 구현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주의를 반대하고 탄압할 이유는 없다고 나는 믿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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