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그 시인이 그립소 월명실 2015. 4. 23. 20:47 ◆2015/02/17(화) -그 시인이 그립소- (2484) 어제가 바로 윤동주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꼭 7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는 1941년 연희전문 문과를 마치고 이듬해 더 공부를 하려고 일본 동경에 가서 입교(入敎)대학을 거쳐 동지사에 전학, 열심히 면학의 길을 더듬고 있었습니다. 여름방학이 되어 길림성 용정에 있는 고향집을 찾아가던 중, ‘사상범’의 혐의를 받아, 일본 형사에게 검거되어, 후꾸오까 감옥에 계속 갇혀 있다가 해방을 반 년 앞두고 1945년 2월 16일 거기서 옥사하였습니다. 그 때 나이 스물여덟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70년, 어쩌면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시인으로 ‘민중의 벗’이 되어 이 날까지 우리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윤동주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라고 읊은 그 서시(序詩)는 우리 모두가 가장 사랑하는 노래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흑룡강 조선민족 출판사>가 윤 시인의 발표되지 않은 8편의 시를 찾아내 <윤동주 시집>을 펴냈습니다. 그 중의 한 편이 ‘어머니’입니다.<어머니>어머니!젖을 빨려 이 마음을 달래어주시오이 밤이 자꾸 서러워 지나이다이 아이는 턱에 수염자리 잡히도록 무엇을 먹고 자라나이까?오늘도 흰 주먹이 입에 그래도 물려 있나이다어머니 부서진 납 인형도 싫어진지벌써 오랩니다철비가 후줄근히 내리는 이 밤을주머니나 빨면서 새우리까?어머니! 그 어진 손으로이 울음을 달래어주시오(1938년 5월 28일)나는 제대로 된 인생의 시 한 편도 쓰지 못하고 88세의 노인이 되었는데, 형은 28세에,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살다 그렇게 가셨네요. 형 앞에 고개를 숙입니다.김동길www.kimdonggill.com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