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 韻 (춘 운)

때아닌 매서운 칼바람이 지나가고 봄의 오는소리가 귀청에 울리는 듯하다. 비록 숲에 새로운 잎은 없으나 높다란 가지끝에 꽃망울이 부풀어오느것이 학연히 보인다. 봄이 그리 쉽게 오는가 그래서 옛말에 春來 不似春이라고 봄은 오는데 봄같이 아니하다고 이야기 했겠지...
월요일 기온이 14도까지 올랐다. 황사도 미세 먼지도 없이 맑았다. 늘가는 헌충원으로 향했다. 기분좋게 산들바람이 불어온다. 뽈를 스치는 바람에는 봄기운이 가득하다. 마치 겨울을 쫓차내려는듯, 대륙에서 날아오는 미세 먼지도 별로 없는 맑고 화창한 날씨이다. 헌충원 갓길에 심어놓은 산수유 꽃봉우리가 팥알만큼 부푸어 눈에 띈다. 개화가 며칠남지 않은 듯하다. 지난주 섬진강변 하동의 매화축제는 만개하지 않어서 관산객들이 아쉬움을 남겼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헌충원을 들러싸고 있는 여러나무가운데 우리 소나무가 작년에는 솔잎흑파리 피해로 많은 나무가 고사하였다. 그래서 예방책이 별로 없는지 고사한 아름드리나무들을 벌목하고 그 자리는 비닐로 씨워서 소독하고 유충이나 알이 다른다무에 옮기는 것을 막어려 하나보다. 우리 소나무가 거의 뻬어져 잎도 없는숲이 휭하니 빈느김을 준다. 안타까운일이다.
오늘은(금요일) 기온이 20도를 넘어 금년 최고기온이라 한다. 산책로 중간쯤 정자에 앉아 율무차를 마시고 쌀튀긴 과자를 나누워 먹었다. 까치가 부스럭거리는 소릴 들었는지 냉큼 날아온다. 종종걸음으로 발치까지 다가와 쳐다본다. 먹을거리 내놓으라 한다. 산책로에는 산비둘기도 날아와서 종종걸음을 친다. 먹거리가 별로 없을 겨울를 용케도 이겨내고 활달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대견스롭다. 봄은 봄이다. 월요일에 봉우리지었든 산수유나무가 오늘은 양지 바른곳은 노란 꽃망울를 터트려 수줍운둣 얼굴를 내빌고 있다. 개나리도 양지쪽은 몇송이씩 피기 시작했다.
헌충원에는 여러 가지 꽃나무들이 잘 가꾸워져있다. 조금있으면 입구에 늘어선 버들벗나무들의 화려한 꽃으로 장식될 것이다. 그리고 충혼당안의 화분에는 태극기 화분이 있다 나무에는 온통 태그기꽃이 만발해서 바람에 휘날린다.
2015 03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