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스포츠는 누구를 위해?- 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5. 3. 3. 21:25

2015/01/16(금) -스포츠는 누구를 위해?- (2452)

 

어려운 질문입니다. 축구나 야구나 농구를 구경 가는 사람들은 선수들이 관객을 위해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구단을 위해 그런 스포츠가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국가 대표 선수들은 나라의 영광을 위해 뛴다고 할 수 있지만 직업 팀에 소속한 선수들은 계약금이나 연봉이 크게 문제가 되어, 더 주겠다는 구단으로 적을 옮기는 걸 보면 선수들은 더 많은 수입을 얻기 위해 뛴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경마라는 경기도 있습니다. 자동차 경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사람이 뛰지 않고 말이나 자동차가 뜁니다. 그래도 구경꾼들이 열광합니다. 이런 경기들도 상금이 엄청나고 이기기만 하면 사람도 말도 팔자 고칩니다. 경마는 대개 도박입니다. 그래서 구경꾼들은 더 열광합니다.

권투나 격투는 사람이 몸으로 피를 흘림으로 관중을 흥분시킵니다. 투우는 소가 칼을 맞고 쓰러지는 것이지만 이것도 스포츠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유명 축구 선수나 야구 선수의 연봉 액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는 ‘기절초풍’합니다. 기업의 총수 못지않게 큰돈을 법니다.

스포츠는 이제 운동이 아니라 오락이고, 사람들이 ‘배뱅이굿’을 보러 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오늘의 스포츠가 사람의 건강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모두가 ‘소싸움’이나 ‘닭싸움’같은 겁니다. 가정의 낙이 없으니 경기장에라도 가서 돈을 주고 일시적 즐거움을 찾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