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관용(Tolerance)의 한계-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5. 2. 26. 22:04

2015/01/14(수) -관용(Tolerance)의 한계- (2450)

 

‘관용’은 민주사회의 기본이라고 합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살 수 있어야 민주주의라는 주장을 나도 존중합니다. 인간이 타고난 권리 즉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는 어느 사회도 ‘민주적’이라고 하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인종이나 종교 때문에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우리는 배웠습니다.

그러나 2001년에 벌어진 9.11 테러나 특히 최근에 파리 시내에서 벌어진 알카에다 소속 테러리스트들의 만행을 목격하고 지성사회의 의견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관용에도 한계가 있다.” “모슬렘 과격분자들에 대한 관용 때문에 마침내 서구문명 자체가 파괴된다.” - 이런 의견이 오늘 압도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사흘간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자비한 테러는 지난 1월 9일 오후 군경의 합동 진압작전으로 막을 내렸지만 그 상처는 9.11 테러나 다름없이 오래 오래 남을 것이 명백합니다. 민주주의가 ‘감상주의’(Sentimentalism)로 전락하면 그 뿌리가 흔들립니다. 히틀러의 만행은 서구사회가 타성적으로 베푼 ‘관용’ 때문에 제 2차 세계대전으로 번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북 세력’에 대한 ‘절제 없는 관용’은 대한민국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송두리째 뽑아버릴 우려가 있습니다. ‘자유방임’이 파멸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