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동물의 세계와 사람 사는 세상-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5. 2. 6. 21:37

2014/12/30(화) -동물의 세계와 사람 사는 세상- (2435)

 

요새는 TV의 화면을 통해 동물들의 생태를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각종 동물들의 이야기가 다 나옵니다. 타고난 본능만 가지고 사는 것이 동물이지만 새끼를 낳아서 먹이고 지키는 것 뿐 아니라, 새인 경우에는 제힘으로 날 수 있도록, 네발 가진 짐승인 경우에는 어미가 먹고 사는 기술도 가르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다른가?”라는 부질없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히틀러의 독재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다는 독일의 심리학자 콘라드 로렌츠(Konrad Lorentz)는 ‘인간속의 동물’(Animal in man)을 강조하여 한동안 그에게 노벨상도 수여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마는, 인간은 동물이면서도 동물과 구별돼야 할 어떤 특성을 지닌 특수한 동물이라고 믿습니다.

동물에겐 기도가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기도하는 동물입니다. 기도는 부질없는 넋두리로 여겨져 이를 멀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은 기도하며 오늘의 고지에 다달았습니다. 먹는 일과 짝짓는 일이 Homo sapiens의 전부가 아닙니다. 식사라는 명목하에 식욕을 충족시키고 결혼이라는 미명하에 짝을 지어 애를 낳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인간사의 전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기도가 있어야 사람이고 기도를 해야 사람이 사람구실을 하게 됩니다. 새해에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기도하며 이 세상을 살기도 결심합시다. 새해에는 “좀 정직한 인간이 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합시다. 새해에는 “좀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합시다. 이 백성에게 이런 기도가 없으면 대한민국은 나라구실을 하기 어렵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