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사람이란 무엇인가?- 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5. 1. 17. 00:09

2014/12/12(금) -사람이란 무엇인가?- (2417)

 

인생을 운운하기에 앞서, 사람이란 무엇인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인생을 논한다는 것이 무리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사람은 동물계에 속하는 짐승의 일종으로, 학문적 명칭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합니다.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직립자세(Standing posture)의 고지를 점령한 유일한 동물입니다. 침팬지가 아무리 영리해도 사람처럼 서서 걸어 다니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일컬어 ‘만물의 영장’이라고도 합니다.

그놈 거북이처럼 오래 살지는 못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들어서는 능히 80은 살 수 있다는 고급‧장수 동물입니다. 먹지 않고는 못삽니다. 먹을 것 때문에 다투는 것은 인간이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을 동물로만 간주하면 안 됩니다. 인간은 본능만 가지고는 살지 못합니다. ‘본능 플라스’가 인간입니다. 그 ‘플라스’가 무엇인가 따져 봅시다. 그것을 이성(reason)이라고 하는데 이걸 가꾸지 않으면 사람은 사람다웁게 살지 못합니다. 짐승의 영역을 벗어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성은 인간에게 과학적 삶을 권하는 것뿐이 아니라 도덕적 삶도 촉구합니다. 도덕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필요‧불가결의 덕목입니다. 도덕이니 윤리니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간단한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과 우리들의 사회를, 크나 작으나 지탱하는 기둥은 둘 뿐입니다. 하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다운 삶을 누리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거짓말은 하지 않아야 되고, 오늘도 이웃을 사랑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