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읍이참마속(泣而斬馬謖)- 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5. 1. 11. 18:59

2014/12/08(월) -읍이참마속(泣而斬馬謖)- (2413)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공명이라는 유명한 재상이,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 지휘관의 목을 쳤다는 것입니다. 공명의 뜻을 따르지 않고 전투에 임하여 대패를 면치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중요한 글자 하나는 ‘참(斬)’이 아니라 ‘읍(泣)’입니다. 그는 울면서 부하의 목을 쳤다는 것입니다. 마속이라는 그 부하 장교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남들이 보는 앞에서 제갈공명이 눈물을 흘렸겠습니까.

정국이 매우 어지럽게 굴러가고, 박근혜 대통령이 곤경에 빠진 것처럼 ‘야단법석’이지만,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청와대라는 구중심처에서 권력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서로 으르렁대는 가운데 불미스러운 일들이 벌어진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 검찰은 기필코 범법자들을 가려낼 것입니다. 그런 연후에 박 대통령은 ‘용천설악’을 빼 들고 이 자들의 목을 칠 것입니다. ‘울면서’ 그 칼로 후려칠 것입니다.

임기가 끝나가는 미국 대통령을 두고 ‘다리 저는 오리’(Lame duck)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는 죽으면 죽지, 무슨 일이 있어도 다리 저는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지는 않으리라고 나는 믿습니다. 그가 다리를 절어야 할 까닭이 전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19대 대통령은 앞으로 임기가 3년이나 남았습니다. 하루도 지체 말고 세계 평화를 위한 한반도의 꽃동산, 아시아의 꽃동산을 가꾸어야 한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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