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수능’에 문제 있다-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4. 12. 15. 14:58 ◆2014/11/19(수) -‘수능’에 문제 있다- (2394) 올해도 ‘수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수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수학능력시험’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은, 작년에도 금년에도 ‘수능’에 응하는 학생들이 판단하기 어려운 잘못된 또는 애매한 문제의 문항이 있어서 수험생들의 성적이 공정하게 평가되지 못하여, 작년에 피해를 입은 학생이 있었듯이 올해도 또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그러나 내가 “‘수능’에 문제 있다”는 주장은 ‘수능 시험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말입니다. 단 하루의 ‘시험’으로 대학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의 일생이 좌우되고 그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된 제도인 것 같아서 한 마디 아니할 수 없습니다.대학에 갈 만한 재능을 지닌 젊은이인가를 테스트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독일이 그런 나라입니다. 그러나 워낙 고등학교 진학 지도교사와 학부모가 자녀들의 능력 평가를 긍정하기 때문에 요행수를 바라고 아이들에게 ‘국가시험’을 보게 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한 때 ‘수능’이 대학입시 자격고사여서 점수는 알려주지 않고 대학 입시 자격자와 무자격자만을 분별했는데 불만의 소리가 하도 높아서 다시 오늘의 ‘수능’이 되고 말았습니다.미국에는 ‘SAT’(Student Aptitude Test)가 있는데 이것도 일종의 ‘적성 검사’인데, 대학의 입학처가 참고는 하지만 당락을 결정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그리고 SAT는 몇 번이라도 자유롭게 볼 수가 있어서, 일생에 단 한 번 목숨을 걸고 임하는 절대절명의 ‘과거’는 아닙니다.우리는 왜 이런 입학제도 밖에 생각해 내지를 못하는가? 왜 이렇게, 놀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면학의 길을 가야 하는 젊은이들을 못살게 구는가? 우선 명문 대학만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편견도 문제이지만, 대학의 총장·학장·처장을 불신하는 문교당국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한 번 대학 당국에다, 학생의 입학·졸업의 권한을 전적으로 맡깁시다. 한동안은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교육은 정상화가 될 것입니다. 5년이면 됩니다.김동길www.kimdonggill.com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