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과 독립정신
한성감옥 수감시절에 쓴 이승만의 「독립정신」을 읽어보셨습니까? 탁월한 웅변가요 열혈청년으로 유명한 이승만은 그 당시 독립협회를 이끌며 개혁을 주장했고, 위협을 느낀 왕실은 그를 역모죄로 감옥에 가둡니다.
감옥살이 도중에 '러일전쟁'이 터지고 강대국들 사이에서 조선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신세였습니다. 피끓는 나이에 애국심이 충만한 이승만은 비록 갇힌 몸이지만 구국일념으로 '독립정신'을 씁니다.

독립정신 내용 요약
[우리 대한은 태풍을 만난 배와 같다... 2천만 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데 대해 각자가 얼마간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백성들은 불의와 배고픔으로 울부짖고 있는데 관리들의 호사스러운 놀이와 잔치는 그칠 날이 없었고 고관들은 호화로운 저택을 짓고 전국 도처에 전답과 임야를 소유하여 그들의 권력이 만년이나 갈 것 같이 오만하게 행세하며 민심을 거역하고 러시아 공사관에 의지하여 천하에 두려운 것이 없는 것처럼 행세했다...
돈을 마구 찍어내어 백성들의 살림을 파탄지경으로 빠트렸고 외국 상사들에게도 큰 손해를 입혀 여러 차례 경고를 받았지만 자기들의 권리라고 주장하며 이를 무시했다...
2천만 백성들이 몇 백 명 관리들의 힘이 되어주고 있음에도 관리들은 오히려 백성들을 못살게 굴고 재물을 빼앗아 간다. 그러나 백성들은 그 속박에서 벗어날 생각은 못하고 한탄만 하고 있으니 얼마나 어리석고 가련한 일인가...
상업과 무역을 권장하여 다른 나라로부터 재물과 금은보화를 벌어들이고 공업과 농업을 진흥시켜 생활이 풍요로워지면 사람의 가치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기계는 빨라서 사람의 수고를 들어주며 모든 사람이 골고루 교육을 받게 되고 도덕과 신의를 소중히 여겨 순리가 통하고 법률이 공평히 적용되어 나쁜 자는 머리를 들지 못한다...
맹자가 말하기를 백성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은 나라가 중요하며, 마지막으로 임금이 중요하다고 했다. 임금이 요순처럼 존경받고 환영받는 것은 그가 어질기 때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정치제도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동포들아! 동포들아! 우리 대한 동포들아! 사람마다 대한제국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목숨과 재물을 아끼지 말고 이 나라의 파멸을 막아 2천만 동포의 생명을 구할 중대한 책임이 있다...
남으로는 큰바다 북으로는 대륙의 중간에 온대지방에 위치하여 토지는 기름지고 오곡백과와 수산물도 풍성하다 금 은 철 구리 지하자원이 많아 여러나라가 탐낸지 오래되었다...
명산대천은 동양의 스위스라하고 사람들은 휜칠하고 풍속은 친절하고 예절이 바르며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있고 나라에 충성하는 동방예의지국으로 중국인의 관대함과 일본인의 강악함을 겸비하여 영리하고 민첩하니 동양에 부강한 나라를 이루기 어렵지 않다. 오늘 날 세계에서 부강하고 문명된 나라는 서로 통상하면서 교류하는 가운데 부강하였다. 나중에 난 뿔이 우뚝하다...
통상은 모든 나라에 이익이 되는 것으로 어느 나라에는 이롭고 어느 나라에는 해로운 것이 아니다. 세계 여러나라가 이웃이 되고 우방이 되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지구는 둥글고 허공에 떠있다. 멀리 있는 배는 돛대 끝만 보이다가 가까이 오면 전체가 다 보이는 것과 일식 때 그림자가 둥그니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돌을 던지면 힘이 다할 때까지 올라가다가 다시 떨어지는 것은 지구의 잡아당기는 힘 때문이다...
지구는 수성보다 14배 크고, 목성은 지구보다 1천4백배 크며, 태양은 지구보다 1백3십만배 크다...
미국은 건국된지 오래되지 않은 나라지만 문명이 날마다 발전하여 머지않아 비교할만한 나라가 없을 것이다. 그나라는 1863년에 노예해방을 선언하고 불쌍한 흑인들이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었다. 우리도 어서바삐 깨달아 남의 노예도 되지말고 남을 노예로 삼지도 말며 우리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자기자신을 대하는 것처럼 어느 누구도 평등한 권리가 침해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륙북쪽에 있는 이집트라는 나라는 4천년전에는 제일 부강했으나 백성들이 게을러지고 나라가 쇠퇴하여 지금은 영국의 통치를 받고 있다. 이 대륙 사방 해변으로 돌아가며 유럽의 여러 나가가 점령하여 식민지화하였으므로 딱히 살펴볼 것이 없다... 지구에 15억 가량의 사람이 살고 있고 다섯인종이 있다...
문명개화란 없는 것은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더욱 좋게 하는 것이다. 증기선과 철로를 만들고 석유를 뽑아 등불을 밝히다가 전기등과 전지등을 만들고 전선을 가설하여 먼 곳까지 문자를 순식간에 주고받으며 전화를 만들어 언어로 주고받고 있다... 머지않아 무선전선을 발명하여 전선이 완전히 없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정치는 전제, 군주, 민주정치의 세 가지로 나눈다. 전제 군주제도는 임금이 어질고 현명하면 괜찮겠지만 어리석은 임금과 간악한 신하가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른다면 모든 백성들이 고통을 받게 되고 나라까지 위태롭게 된다. 민주정치라함은 백성이 주장하는 정치라는 뜻이다...
관리들은 백성들은 주인처럼 섬기고 보호하며 돕기위해 최선을 다한다 미국 프랑스 등 몇몇 부강한 나라들이 이같은 정치를 택하고 있다... 나라의 흥망성쇠는 정치제도에 달렸다. 6대주를 비교하건대 유럽은 가장 작지만 가장 발전된 지역이다...
1853년에 미국은 일본에 군함을 보내 통상을 요구하자 마지못해 개방한 후 사신과 학자를 보내 정세를 살피고 유럽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그들이 일본에 온 것은 그들을 해치러 온 것이 아니라 통상을 위해 온 것을 알고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유학을 보냈고 그 30년동안 일본에 변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프랑스 천주교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선교활동을 하자 대원군은 천주교인을 닥치는대로 죽였다. 1832년에는 영국군함 한 척이 남해안에 정박하여 통상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그들에게 떠날 것을 요구했고, 1847년에는 프랑스군함이 들어왔으나 마찬가지였다...
마침내 일본과 1876년 2월 7일에 통상을 맺었다. 조약의 요지는 일본은 조선을 자주독립국으로 대우하며 평등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지만 청나라의 비위를 거스를까 두려워하여 청나라의 조선에 대한 간섭여부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으니 한심하다. 어떤 공사가 말하기를 “소국은 마땅히 대국을 겸손히 섬기는 것이 옳다하여 귀국은 당당한 자주독립국인데 어찌 청나라보다 못하다하며 또한 큰나라를 섬기지 않는가? 나라가 크던 작든 귀국도 다른 나라들과 똑같은 독립국가이니 그 같은 권리를 잃지말라”고 하자 조선관리가 하는 말이 “우리에게 어찌 신의없이 상국上國(청나라)에 무례하게 행동하라 하는가”했다고 미국공사로 있던 사람이 오늘날까지 그 이야기를 하며 웃는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을 속국으로 생각한다면 조선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을 때 당당히 나서서 도와주어야 하지만 자신들에게 불리할 때는 조선을 독립국이라 했다가 유리할 때는 속국이라 했다. 조선 관리중 청나라의 충실한 노예들이 있었을 때 1888년 워싱턴에 공사관을 설치했다. 그들은 독립이 무엇인지 공사관을 교환하는 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러시아는 아시아에서 항상 얼지않는 항구를 빼앗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1672년 피터대제(大帝)는 국정을 여동생에게 맡기고 유럽여나라를 여행했다. 유럽국가들의 발전된 문명을 보고 자기나라가 가난하고 깨이지 못한 것을 탄식했다. 개혁반대세력 때문에 신속한 개혁이 어려워지자 유럽사람들 중에서 능력있는 사람들을 데려와 국적을 바꿔 살게하면서 적극적으로 개혁을 추진했다.
그가 14개조항으로 된 유언이 최근 공개되자 유럽은 러시아가 흑해를 통해 세력을 확장할 수 없도록 조약을 체결했다. 말하자면 흑해를 빠져나와 서양으로 가는 길목을 차단 한 것이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더 이상 진출할 수 없게 되자 동쪽으로 눈을 돌려 14년만에 6천킬로미터의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건설했다. 러시아 수도에서 아시아대륙 동쪽 끝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로 군대를 급히 파견하기 위한 것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우리나라 북쪽과 청나라 동쪽에 근접한 곳이다. 서양에서 막은 물이 동양으로 넘쳐흐르게 되었으니 그 상황이 참으로 위급하고 절박하다.
일본은 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땅이 비좁아 살 곳이 부족하여 많은 사람들이 다른 나라로 이주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은 식민지를 획득하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법은 하나님의 뜻과 인류보편적 진리에 따라 모든 나라와 모든 백성들에게 똑같은 이익과 권리를 보장하는데 목적이 있다. 여러나라의 문명수준이 비슷하게 되면 국제법은 모든 나라에 적용될 것이지만 만일 한 두 나라라도 개명되지 못하면 이나라들은 국제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다.
우리는 40년 전에 영국, 프랑스, 미국 등 각국 사람들이 통상을 요구했을 때 고루한 생각을 버렸다면 청일전쟁은 한청전쟁이 되었을 것이고 러일전쟁은 한러전쟁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국기를 존중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전쟁 중이라도 어느 건물에 국기가 꽂혀있으면 그 건물과 거기 있는 사람은 보호를 받는다. 그곳에 총을 쏘는 나라는 적대국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백만 원의 빚을 쓰려하면 백만원 어치의 국채를 상환기한과 이자율을 정하여 발행하고 백성들은 국채를 사두었다가 기한이 되면 원금과 이자를 돌려 받는다 이처럼 정부는 돈을 빌리지 않고 높은 이자를 지불하더라도 백성들로부터 돈을 빌려 이자가 외국으로 나가지도 않고 주권도 침해받을 위험이 없다...
자유를 자기목숨처럼 여기며 남에게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이 글이 나오자 지식인은물론 정적들조차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올리버박사는 근대화의 성서라고 격찬했다. 이 글을 구하기 위해 이승만이 있는 감옥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 원고는 감옥동지 박용만이 상자 아래에 깔아 미국으로 몰래 가지고 갔다. 김구의 백범일지는 전국민이 다 알고 읽었어도 이승만의 독립정신을 아는이가 없었다.
이런 일은 세계사적으로도 불행한 일이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이승만의 3권의 저서 독립정신, 기독교105인사건, JAPAN INSIDE OUT 를 읽어보자. 독립정신은 지금읽어도 전혀 손색없는 교양서가 아닌가? 대한민국을 위해 하늘이 준 선각자가 아닐까?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것도 이런 선각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1954년 상하원합동 미의회에서 연설핟고 있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