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반기문을 대통령으로?- 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4. 11. 19. 19:12 ◆2014/10/31(금) -반기문을 대통령으로?- (2375) 많은 한국인들과 더불어 나도 이 나라의 외교관인 반기문이 유엔의 사무총장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가 두 번 째 임기 5년을 대과 없이 마무리 지으면 그는 세계적인 외교관으로써 10년이나 그 정상을 차지한 이 시대의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그러나 그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생각은 “김대중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모시자”는 생각과 다를 바가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누가 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적임자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반기문’이라고 답한 사람이 그 여론조사에 응한 한국인의 40%나 된다는 말을 듣고 나는 속으로 웃었습니다. 한국인의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한국의 국회의원들이 국감을 경계삼아 뉴욕에 가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인 반기문을 예방하였다면 그건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를 찾아가 “제발 우리 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되어 주세요”라고 구걸 아닌 구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2017년 대선을 치루어야 할 그 정당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하겠습니다.김무성을 당 대표로 선출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여당의 의원들이 어쩌자구 그런 철딱선이 없는 짓을 하는 겁니까? 김무성이 무슨 계제에 “개헌 논의를 시작할 만한 때가 된 것 아닙니까?”라고 한 마디 넌지시 던졌다가 “박근혜와 각을 세우는 것이냐?”며 청와대가 야단법석을 하자 곧 “죄송합니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납작 땅에 엎드리는 이 ‘몸 큰 사나이’를 보며 나는 그에 대한 인식이나 평가를 달리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청와대가 힘겨웁게 택클하는 ‘공무원 연금법 개정’의 총대는 “제가 메고 가겠습니다”하며 솔선 발의하는 김무성은 한신(韓信)보다도 더 대단하고 ‘무서운 사나이’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는 우리나라에 정말 정치인다운 정치인이 한 사람 오랜만에 탄생한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반기문을 찾아갈 필요도 없고 모셔올 필요도 없습니다. 김무성이 있는데!김동길www.kimdonggill.kcom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