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때문에-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4. 11. 14. 19:02 ◆2014/10/26(일)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때문에- (2370) 나는 와다 교수 때문에 일본에 대해 늘 경의를 표합니다. 일본에는 아베 수상이나 스가 관방장관 같은 인물만 있다고 생각하면 큰 잘못입니다. 와다 선생은 어떤 시대에 어떤 나라에 태어났어도 자랑할 만한 그리고 존경스러운 인물일 것입니다. 그는, 한 마디로 하자면, ‘양심이 살아 있는 일본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수십년 전 우리가 군사정권 하에서 말 못할 시련과 고난을 겪고 있을 때 일본 기독교인들의 초청을 받아 가까스로 동경에 갔던 일이 있었는데 그 때 동경대학의 교수이던 그는 일면식도 없는 나를 어느 일식점 2층으로 초대하여 우나기(장어) 요리 저녁을 사주었는데 아직도 그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독도 문제로 한일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그는 서슴지 않고, 독도가 한국 땅임을 주장해 왔습니다. 놀라운 용기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일본 군국주의가 절정에 달했던 그 무서운 세월에도 군국주의를 당당하게 비판하다가 동경대학에서 추방되었던 남바라 시게루(南原繁)와 야나이하라 다다오(矢內原忠雄)의 그 정신을 이어 받은 ‘일본의 양심’이자 ‘시대의 양심’이 곧 와다 하루키 교수라고 나는 믿습니다.와다 교수 때문에 나는 일본의 군국주의 후계자들을 미워하는 만큼, 정직하고 소박한 일본인들을 사랑합니다.김동길www.kimdonggill.com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