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우리사회의 최대의 고질은?- 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4. 10. 30. 18:47 ◆2014/10/11(토) -우리사회의 최대의 고질은?- (2355) 오늘도 새벽 다섯 시에 눈을 뜨고 ‘이 일 저 일’을 생각해봅니다. 내가 이젠 늙어서, 이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딱한 신세가 되었는데, 내가 왜 이런 꼴이 되어서 나 자신의 ‘석양’을 처량하게 바라보고 있는가?그 원인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나의 삶에 거짓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후회는 한 가지 뿐입니다. 정직하지 못한 삶을 이 날까지 꾸려왔기 때문에 이렇습니다. 그래서 나는 요 정도의 사람밖에 되지 못했습니다.우리가 몸담고 사는 이 사회 또는 이 나라의 최대의 질병도 바로 그것이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대한민국의 되어가는 모든 일이 거짓된 말과 표정과 몸짓 때문에 파행을 거듭합니다.유병언의 비극의 최대의 원인도 거짓말이었고, 오늘 재판을 받고 있는 그의 측근들의 문제도 ‘거짓말’이라는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유병언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는 김혜경이 미국서 체포되어 한국으로 압송되어 조사를 받는다지만 거짓말을 식은 죽 먹듯 하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의 뒤처리가 매우 어렵다고 전해집니다.가정에서, 학교에서, 놀이터에서,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은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거짓 없는 삶’입니다. 거짓말 때문에 우리사회가 골병이 들었습니다. 누가 맥을 짚어 봐도 ‘불치의 병’이라는 진단이 내려질 것 같다 걱정입니다. 치유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질지도 모릅니다.그러나 정몽주나 성삼문이나 이순신이나 안중근을 생각할 때, 대한민국을 정직한 나라가 되게 하는 것이 불가능한 꿈은 아니라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입니다. ‘정직하게 살기 운동’은 나 자신이 오늘, 반드시 시작해야 할 운동이 아닙니까. 내일로 미루지 말고 오늘 새벽부터 시작해야 할 운동입니다.오늘부터 아빠‧엄마가 아이들에게 “1등해라” 또는 “좋은 대학에 가라”고 일러주기 전에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는 가정에서 이 운동은 시작돼야 한다고 믿습니다.김동길www.kimdonggill.com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