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

길따라 만나는 청정자연, 강원 삼척 '철로여행'

월명실 2014. 9. 19. 22:09


 

길따라 만나는 청정자연, 강원 삼척 '철로여행'

- 바다를 보며 달리는 한국 유일의 '해양레일바이크'
- 모노레일 따라 둘러본 신비한 동굴여행 '환선굴,대금굴'


끝없이 펼쳐진 녹슨 철길 위. "덜컹덜컹" 굉음을 내며 자전거가 미끄러진다. 철길을 따라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니 드넓은 동해가 눈앞에 펼쳐지고, 눈길이 닿는 곳마다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낸다.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이곳은 강원도 최남단 '삼척'이다.

과거 이곳은 탄광과 시멘트 공장이 호황을 누리던 공업도시였다. 하지만 1990년 이후 탄광이 사라지면서 지역경제의 침체가 찾아왔다. 그러던 중 삼척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재조명 받으며 새로운 관광도시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삼척해양레일바이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안선을 따라 달릴 수 있다.

삼척해양레일바이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안선을 따라 달릴 수 있다.


삼척의 대표적인 명소로는 국내 유일의 해안선을 끼고 달리는 '해양레일바이크'와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환선굴'과 '대금굴' 등이 있다. 특히 이 두 곳은 철로를 이용해 편안히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먼저 삼척해변을 품고 달리는 해양레일바이크 체험을 해보자. 이곳은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즐기며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곳이다. 궁촌역과 용화역을 이은 5.4㎞구간 동안 아름다운 해변을 만끽할 수 있다.

출발 직후 맞이하는 소나무 숲은 더위를 말끔히 씻겨준다.

출발 직후 맞이하는 소나무 숲은 더위를 말끔히 씻겨준다.


궁촌역을 출발한 레일바이크는 소나무 숲과 휴게소, 각각의 테마가 있는 3개의 터널을 지나게 된다. 출발과 동시에 철길 위를 미끄러져 나가면 소나무 숲을 맞이한다. 울창한 숲 사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더위를 말끔히 씻어주고, 소나무 특유의 향이 머리까지 맑게 했다.

숲을 지나니 드넓은 동해바다가 떡 하니 모습을 드러낸다. 에메랄드 빛 바다는 여느 외국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아름다움을 뽐냈다. 눈길 닿는 곳마다 비경이다. 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잠시, 약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소에 도착했다.

초곡휴게소에서는 다양한 조형물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초곡휴게소에서는 다양한 조형물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휴게소에서는 약 10분 정도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이때 화장실이나 매점 등의 편의시설 이용은 물론 다양한 조형물과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등을 찍을 수 있다. 충분한 휴식 후 다시 페달을 힘껏 밟으면 터널이 등장한다.

첫 번째 터널은 초곡 1터널로 마라톤의 영웅 황영조를 테마로 꾸며져 있다. 두 번째 신비터널이라 불리는 초곡 2터널은 화려한 레이저 쇼로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지막 바닷속 생물과 지역 축제 등을 테마로 한 용화터널을 지나면 종착역에 도착하게 된다.

 

휴게소를 지나 나타나는 3개의 터널은 각 테마에 맞게 꾸며져 있다.

휴게소를 지나 나타나는 3개의 터널은 각 테마에 맞게 꾸며져 있다.


시속 15~20㎞로 달리는 해양레일바이크 체험은 약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비나 눈이 올 때도 큰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기 인기가 많다. 때문에 이곳은 인터넷으로만 예약을 받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2인승과 4인승으로 운행하고 있으며 2인승은 2만원, 4인승은 3만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oceanrailbike.com)나 전화(+82-33-576-0656)로 문의하면 된다.

날씨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해양레일바이크는 삼척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날씨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해양레일바이크는 삼척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해양레일바이크 체험이 끝났다면 이번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속 여행을 떠나보자. 삼척의 '환선굴'과 '대금굴'은 모노레일을 이용해 편안히 동굴을 관람할 수 있다.

약 5억 3천만년 전 형성된 환선굴은 동양 최대의 크기를 자랑한다. 동굴 내부는 크고 작은 폭포와 종유석, 동굴산호 등의 동굴 생성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미인상이나 거북이, 악어 등의 모습을 한 바위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환선굴은 모노레일을 이용해 입장이 가능하다.

환선굴은 모노레일을 이용해 입장이 가능하다.


이곳은 도보나 모노레일을 이용해 관람이 가능하다. 도보를 이용할 경우 동굴 관람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되고, 모노레일을 이용할 경우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삼척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samcheok.go.kr/main)나 환선굴 관광안내소 전화(+82-33-541-9266)로 문의하면 된다.

대금굴은 환선굴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다. 하지만 내부에 높이 8m의 폭포를 비롯해 석순과 석주, 동굴진주 등의 생성물이 있어 환선굴에 비해 신비로움을 더한다. 또한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내부 140m 지점까지 들어가는 이색적인 체험도 가능하다.


동굴 관람만으로 아쉽다면 동굴전시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삼척 터미널 인근에 자리한 동굴전시관은 세계유명동굴과 동굴의 과거, 현재, 미래 등의 학술자료, 동굴 내 서식하는 동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상을 통해 동굴체험을 간접적으로 할 수도 있다.

대금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samcheok.mainticket.co.kr)나 전화(033-541-7600)로 문의하면 된다.


환선굴 내부에는 크고 작은 폭포와 동굴산호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환선굴 내부에는 크고 작은 폭포와 동굴산호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밖에 삼척에는 가족단위의 관광객을 위한 관광명소도 즐비하다. 삼척 해안가에 있는 테마공원인 '이사부 사자공원'은 1500년 전 우산국을 정벌해 독도를 최초로 우리 역사에 편입한 신라장군 이사부(異斯夫)를 테마로 한 공원이다.

공원에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가 마련돼 있고, 대나무 숲으로 조성된 산책로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산책로 등이 마련돼 있다. 또한 동해안 유일의 남근숭배민속이 전해 내려오는 '해신당공원'에는 어촌민의 생활상을 묘사한 어촌민속전시관과 해학적 웃음을 자아내는 남근조각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