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 김동길 교수

월명실 2014. 8. 25. 20:39

2014/08/17(일) -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 (2300)

 

세월호의 참사로 아들‧딸을 잃은 부모님들에게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어서 이 펜을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여러분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정치인들만이 슬퍼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당에 속한 사람들보다도 야당에 속한 사람들이 더 슬퍼한다고 생각하면 큰 잘못입니다. 야당 의원들 못지않게 여당 의원들도 가슴 아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국을 찾아와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격려하는 교황 프란치스코보다 열 배 또는 백 배 더 이 나라의 대통령 박근혜는 가슴 아픈 나날을 보내며 여러분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해드리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는 사실을 내가 압니다. 오히려 유가족들의 슬픔을 역으로 악용하려는 고약한 무리들을 경계하고 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하겠습니다.

종교를 빙자하여 악덕을 일삼는 사악한 무리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오대양 참사가 벌어졌을 때 철저하게 놈들을 처벌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번에는 반드시 그 ‘악마의 무리들’을 소탕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이 모든 참극의 원흉이 누구인지 분명하게 알고 이놈을 잡아 원수를 갚으려고 결심한 바 있었습니다.

신약성서 히브리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하시고 또 다시 주께서 그의 백성을 심판
하시리라 말씀하신 것을 우리가 아노니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에 빠져 들어가는 것이
무서울진저.(히브리서 10:30)

원수들의 괴수가 누구입니까? 세월호로 돈벌이에 열중하고 그 안전을 전혀 돌보지 않은 유병언이 원수 중의 원수입니다. 수십억을 갖고 도망가던 이 원수가 죽어 풀밭에 누워 있는 한심한 꼴을 보셨습니까? 그 자의 시신에는 구더기가 득실거리고 있었답니다.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구약 시편 1편) 나는 하늘이 이미 여러분의 원수를 갚아주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